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 대기중인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여객기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 대기중인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여객기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중 타격을 입은 대기업도 금융 지원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항공, 관광, 내수 소비 등 업종의 대기업이 1차 지원 대상으로 거론된다.

이에 국책은행들이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자금을 신디케이트론(여러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대출) 방식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해 산업은행이 어려움을 겪는 저가항공사(LCC)에 최대 3000억원의 자금을 무담보로 대출해줄 계획이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은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이 그야말로 고사 위기에 처해있어 신디케이트론 등 지원에 신중한 입장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시중은행들과 함께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자금을 최대 2000억원 규모로 지원할 방침이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제주항공이 자금 지원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과 수은이 1000억원씩 맡아 시중은행들의 신디케이트론 참여 의사를 타진 중이다.

특히 산은의 지원 금액은 LCC 금융 지원 자금이 활용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17일 코로나19로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겪는 LCC에 산은의 대출 심사 절차를 거쳐 최대 3000억원 내에서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은행권 지원 규모는 제주항공의 인수 계약금 545억원에 더해 이스타항공 유상증자에 필요한 자금을 고려해 정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이 자본 전액 잠식 상태로 알려져 이스타항공의 대규모 유상증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산은과 수은은 시중은행들의 활발한 참여를 기대하고 있으나 은행들은 신중한 입장이다. 제주항공이 국내 LCC 업계 1위이긴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이 그야말로 고사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본 수출 규제로 여객 수요가 급격히 위축된 것과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된 제주항공의 신용등급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금리 등 수익성을 따져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중 타격을 입은 업종의 대기업도 금융 지원 대상에 넣는 방안을 추진함에 따라 대형항공사(FSC) 지원책도 나올지 주목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에 일본을 포함한 대부분의 하늘길이 끊기면서 항공업계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국적 항공사의 2월 넷째 주 국제선 운송실적을 기준으로 피해 규모를 산출했을 때 올해 6월까지 5조원 이상의 매출 피해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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