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항공사의 하늘길이 막히며 경영 전반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항공사들이 앞다퉈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무급휴직 등 고육지책을 내놓는 동시에 취업문이 굳게 닫히면서 항공사 취업준비생들은 궁여지책으로 유사업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유사업종으로 여겨지는 숙박업과 여행업마저도 상황이 좋지 않아 전혀 다른 업종으로 발길을 돌리는 모양새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 국내 8개 항공사는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모집 계획이 전무하다.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하반기 신입사원 모집도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취업문이 닫히면서 항공사 취업준비생들은 유사업종으로 눈을 돌리거나 전혀 다른 분야로 발길을 틀었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신생 저비용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가 150여명 규모의 객실 승무원을 모집하고 있지만, 항공업의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이마저도 결정이 쉽지 않다고 취준생들은 토로한다.

항공업 유사 업종인 여행업, 숙박업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이들 모두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취준생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준비하던 것들을 포기하고 전혀 다른 업종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항공사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유모 씨(28·남)는 “아카데미를 다니면서 항공사 취업을 준비했는데 앞길이 막막하다”며 “늦은 나이라는 생각에 어쩔 수 없이 다른 분야로 선택하려고 한다”고 토로했다. 유씨는 지난 2018년 초부터 항공사 취업을 위해 항공사 취업 전문 학원에서 2년간 준비를 해왔다.

국내 항공사들의 하반기 신입사원 모집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기존 직원들조차 구조조정 공포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신입사원을 뽑을 리 만무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국내 항공사들은 고육지책을 동원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390여명의 외국인 기장·부기장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4월 한 달간 휴직할 예정이지만 상황에 따라 연장 가능성이 있다. 이달 초엔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1~3개월 희망 휴직을 접수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전 직원이 10일간 무급휴직을 실시 중이다. 한창수 사장은 급여 전액을, 임원진과 조직장은 급여를 30~50% 삭감했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도 전 직원 대상 1개월 무급휴가를 도입하는가 하면 에어부산은 임원과 조직장 급여 10~30%, 에어서울은 부서장과 경영진이 이달 임금 전액을 반납하기로 했다.

티웨이항공 역시 1개월 무급 휴직제를 도입했다. 제주항공은 최대 4개월 유급(급여 70%) 휴직제를 실시한다.

이스타항공은 전 직원 2월 급여 60%를 미지급하고, 무급휴직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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