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소속 최홍 전 맥쿼리투자자산운용 대표가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4·15총선 서울 강남을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최 후보는 이날 통합당 최고위원회 결정으로 공천이 취소됐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소속 최홍 전 맥쿼리투자자산운용 대표가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4·15총선 서울 강남을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최 후보는 이날 통합당 최고위원회 결정으로 공천이 취소됐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4·15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장을 던졌던 최홍 전 맥쿼리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가 결국 퇴출되면서 강남구와 미래통합당이 뿌리째 요동치고 있다. 

16일 여의도 금융가에 따르면 몸짱 선발대회 1위란 유명세와 함께 금융 엘리트를 자처해온 최홍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기자회견까지 가졌으나, 앞서 강남병에서 낙마한 김미균씨에 이어 김형오의 낙하산으로 지목되며 최고위원회의에서 무효가 됐다.

미래통합당 공천관이위원회가 지적한 부분은 '금융감독원 제재' 전력이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최 후보가 과거 금융감독원에서 제재 처분을 받은 전력이 공천 취소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통합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공관위가 당 최고위의 재의요구에도 재심사를 통해 원안을 유지하면 원안이 최종안이 되지만, 금융비리 등 후보에 중대한 결격 사유가 드러나면 자격을 취소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중대한 결격 사유가 된 금융비리는 2013~2014년 맥쿼리자산운용에서 일어난 채권파킹거래다. 당시 맥쿼리자산운용은 채권가격 급등으로 증권회사에 손실이 발생하자, 이들과 공모해 투자자들에게 113억원 상당의 실질적 손실을 전가했다.

금감원은 당시 맥쿼리자산운용에 '3개월 영업 정지', '과태료 1억원 부과' 조치를 결정했다. 통상 금감원은 이 같은 조치 이후 재심의위원회에서 경영진 징계를 결정한다.

하지만 최 전 후보는 이런 공백 기간을 이용해 징계가 내려지기 전인 2014년 12월 10일경 돌연 퇴직하고, 이듬해 12월 부산 영도에서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장했다.  

라임사태와 판박이인 당시 사건으로 키움증권, KTB투자증권, 신영증권, 아이엠투자증권, 동부증권, HMC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7개 증권사들이 공범으로 법적 처벌을 받기도 했다. 

그동안 통합당 공관위 내부에선 김형오 낙하산을 둘러싼 공방이 끊이지 않았다. 최홍 후보 전략공천 발표 당시에도 이같은 사실이 정리된 내부문건이 전달됐으나, 여성최초 검사 출신인 조희진 공관위원이 "법적검토는 끝났다"면서 입막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통합당 선대위원장 직을 거절한 것도 이런 부분이 정리되지 않아서다.

결국 김형오 전 위원장이 남긴 마지막 낙하산인 태영호 강남갑 예비후보의 처지도 궁색해진 모습이다. 하태경, 이준석 등 새로운보수당 출신 인사들이 태영호 구하기에 나섰지만 강남 민심과 동떨어진 공천농단으로 수도권 전패 가능성도 나오기 때문이다.

태영호의 탈북 정체성과 관련해 이애란 자유통일문화원 원장은 "탈북국민을 단 한번도 찾지 않던 사람이 어떻게 비례는커녕 지역구에 나선 것 자체가 이해안된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측 관계자는 "새보수측 인사들의 장난이 너무나도 심하다"며 "자기들 선거는 뒷전인지 타지역을 놓고 패당을 지어 놀음하는 행태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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