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주 브레시아의 한 병원 야외에 설치된 간이진료소 텐트에서 12일(현지시간) 의료진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주 브레시아의 한 병원 야외에 설치된 간이진료소 텐트에서 12일(현지시간) 의료진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유럽의 코로나19 감염자수가 무서운 속도로 치솟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만 지난 13일 250명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고, 인접지역인 스페인 역시 하루 새 확진자수가 5000명을 넘어서는 등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진원지가 아시아에서 유럽대륙으로 넘어갔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 같은 사태격화로 각 유럽국가에서는 국가비상사태를 비롯해 인구이동 제한령이라는 초강수까지 두면서 확산 저지에 총력을 다 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대유행인 ‘팬데믹(Pandemic)’이 본격화되면서 사태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3일(현지시간) 유럽이 코로나19의 진원지가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중국에서 전염병이 한창일 때 보고됐던 것보다 유럽에서 더 많은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탈리아의 경우 13일(현지시간) 기준 누적 확진자수가 1만766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대비 2547명이 증가한 것으로 사흘간 2000명대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심각한 사태를 겪고 있다.

누적 사망자수 역시 하루새 250명 증가한 1266명으로 파악된 가운데, 코로나19의 최초 발원지인 중국의 누적 사망자수인 3177명의 40%대까지 치솟고 있다.

스페인도 14일(현지시간) 확진자수가 5753명으로 집계, 하루 동안 1500명 이상의 감염자가 확인됐다.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8일 589명에서 불과 엿새 뒤인 이날 10배로 늘었다.

스페인 발렌시아의 한 축제 현장에 설치된 조각상에 11일(현지시간) 인부들이 마스크를 씌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페인 발렌시아의 한 축제 현장에 설치된 조각상에 11일(현지시간) 인부들이 마스크를 씌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페인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한 곳은 수도 마드리드 일대로, 시와 보건당국은 시민들에게 되도록 자택에 머물라고 당부했고 남부도시 세비야는 대규모 가톨릭 기념행사를 취소했다.

이외에도 전국적으로 휴교령이 내려지는 등 각종 대책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좀처럼 사태가 진정되지 않자 국가비상사태를 공식 선포했다.

국가비상사태를 발령하면 정부는 바이러스 확산 저지를 위해 기본권인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는 다양한 수준의 조처를 할 수 있고 군대도 동원해 사람과 물자의 이동을 통제할 수 있다.

감염자 4000명 선을 돌파한 프랑스 역시 군중 밀집 행위에 대한 제한 조치를 비롯해 대표 명소인 루브르박물관, 에펠탑 등에 대한 폐쇄 조치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타 유럽국가와 이격된 영국도 하루 만에 200명 이상의 확진자가 증가하는 등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오는 5월 7일 예정된 지방선거를 1년 연기키로 결정했다.

독일 역시 베를린과 바이에른주(州),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등 연방 16개 주 가운데 12개 주가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의 문을 당분간 닫기로 했다.

수도 베를린에서는 대부분의 극장과 콘서트홀, 박물관 운영도 중단됐고, 다음 달 25일 실시 예정이던 집권 기독민주당의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도 연기됐다. 현재 독일의 확진자 수는 3481명이다.

그리스는 2020년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의 일정을 전격 취소했으며, 벨기에도 내달 3일까지 학교는 물론, 카페와 식당 문을 닫고 규모나 공공·민간에 상관없이 모든 문화와 스포츠행사를 취소했다.

이에 G7(주요 7개국) 정상들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16일 원격 화상 정상회담을 갖고 코로나19 확산 저지 국제공조 방안과 경제 충격 완화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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