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 에이앤디 올해 1000억 브랜드로 키운다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국내 브랜드 앤디앤뎁이 현대홈쇼핑과 함께 선보인 브랜드 에이앤디가 올해 TV홈쇼핑 패션부문에서 매출액 점프를 노린다.

현대홈쇼핑 단독 패션 브랜드 에이앤디(A&D)가 론칭 2년 만에 주문액(매출) 1000억원에 도전한다고 12일 밝혔다. TV홈쇼핑 패션 브랜드 중 연 주문액 1000억원은 적지 않은 수준이다.

에이앤디는 지난해 주문액이 76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패션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애초 목표였던 주문액(500억원) 대비 48%나 웃도는 수치다.

현대홈쇼핑은 차별화된 상품 기획력이 에이앤디 매출 확대를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F/W 시즌 선보인 ‘사가폭스 양모코트(29만8000원)’의 경우, 상품 론칭 1년전에 상품 기획을 끝냈다. 홈쇼핑업계에서 론칭 4~6개월전 소재‧디자인‧물량 등 제품 기획을 마치는데 에이앤디는 이보다 6개월이나 앞서서 준비를 끝낸 셈이다.

또 트렌드를 미리 예측해 인기 소재인 양모를 대량 발주해 단가를 낮춘데다, 디자이너 브랜드 특유 감각적인 디자인까지 더했다.

덕분에 지난해 10월 론칭 방송에서 초도 물량(6000장)이 완판 됐고, 이후 2배 확대한 물량(1만2000장)도 1시간 만에 모두 팔렸다. 지난해 12월까지 3개월간 총 10회 리오더(상품 매진 후 재생산)에 들어가며 총 10만장이 판매돼 주문액 기준 29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현대홈쇼핑 단일 패션 아이템 기준 최대 주문액이다. 통상 20만원대 겨울 아우터가 3만~5만장 판매되면 홈쇼핑업계에서는 히트 상품으로 불린다.

올해도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9일까지 에이앤디 봄 패션 상품 주문액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세배 이상 늘어나며 인기를 예상했다. 현대홈쇼핑은 오는 14일부터 김석원‧윤원정 부부 디자이너 강점을 살린 성별 셔츠와 바지 등 봄 신상품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2018년 10월 현대홈쇼핑이 단독 론칭한 에이앤디는 론칭 후 3개월 만에 150억원 주문액을 올린데 이어, 지난 F/W(가을/겨울) 시즌(2019년 10~12월)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540억원 주문액을 기록하는 등 괄목할만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현대홈쇼핑은 올해 고속성장하는 에이앤디에 힘을 더해 연 주문액 1000억원을 넘어서는 메가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론칭 품목을 지난해보다 2배 늘리고, 히트 상품 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종인 현대홈쇼핑 패션사업부장(상무)은 “패션 트렌드를 예측한 상품 기획력을 앞세워 히트 아이템을 지속 개발하는 한편, 상품 라인도 다양화해 에이앤디를 홈쇼핑 대표 패션 브랜드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