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홍규 예비후보, '특별한 서구' 만들기 이색공약

[이뉴스투데이 대전충청취재본부 박희송 기자] 양홍규 대전 서구을 예비후보(미래통합당)가 명물 그라피티 거리, 생활 권역 내 반려동물 놀이터, AR동물원 등 이색 공약 3종 세트를 내놓으며 유권자 마음잡기에 나섰다.

11일 양 후보는 먼저 “베를린 이스트사이드에서 유명한 ‘형제의 키스’라는 작품은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꼽힌다”고 전제하면서 “그라피티를 활용한 도시 재생의 손꼽히는 사례인 독일의 할레시를 벤치마킹해 명물 그라피티 거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대상 지역으로는 용문동·탄방동 등이 꼽히지만 “지역주민들의 의견이 우선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도시 관광 요소 등을 다각도로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긁다, 긁어서 새기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graffito’에서 유래한 그라피티(graffiti)는 단순한 아마추어 벽화 그림 수준을 넘어 길거리 미술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독일 할레의 란드스베어거 길은 현존하는 그라피티 예술의 정점을 찍은 곳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함께 양 후보는 생활 권역 내 반려견 놀이터 설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대전시민 10명 중 1명이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으나 노상 배변으로 논란이 많고 비싼 병원비와 의료 정보 부족 등 대전은 반려동물과 생활하기에는 불편한 도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뉴욕이나 호주의 거의 모든 공원에는 ‘Dog Run’(반려동물 놀이터)이나 ‘Dog Park’ ‘Off-leash Area’(목줄을 채우지 않아도 되는 구역)이 있어 반려견에 목줄을 채우지 않고 풀어둘 수 있지만 우리는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을 나서려면 개 물림 사고로 인한 사회적 불안과 갈등 때문에 어디를, 어떻게 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정책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인도의 간디는 ‘한 나라의 위대성과 도덕성은 동물들을 다루는 태도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반려동물 1000만 시대를 맞아 건강한 반려동물 문화를 조성하고 반려인과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양 후보는 “보라매공원, 둔지미 공원, 샘머리공원, 시애틀 공원 등 도심 공원을 ‘AR(증강현실) 동물원’ ‘팝업 놀이터’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AR 동물원’은 대형 통신사와 협약을 하고 지역 내 공원 부지 등을 제공하는 대신 각종 동물들을 AR에서 만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밖에 도심 곳곳에 상상력을 키우고 모험심도 충전할 수 있는 팝업 놀이터를 제시했다.

이 놀이터는 떴다 사라진다는 뜻을 가진 ‘Pop-up’과 ‘놀이터(Playground)’의 합성어로, 기존 지면에 고정된 놀이터가 아닌 정해진 장소와 도구에 간섭받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놀이터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