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한 사회단체가 코로나19 대응 의료진에 도시락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사회단체가 코로나19 대응 의료진에 도시락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대구‧경북지역과 의료진 돕기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프랜차이즈업계도 가맹점 지원을 비롯해 기부금 전달과 제품 기부로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선뜻 나서는 이들 기업들과 달리, 중소규모 기업들 중에는 기부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소비자들에게서 ‘미운털이 박힐까’ 전전긍긍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코로나19 끝나면 돈쭐(‘혼쭐내다’라는 동사를 ‘돈으로 혼쭐내다’라고 역설적으로 표현한 줄임말)나야 하는 곳’이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이 올라와 많은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각 게시물에는 가맹본사가 가맹점에 수십억을 월세로 지원한 선행 기사 등이 캡처돼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 댓글에는 “코로나19 사라지면 돈 쓰러 갑시다” “다이어트 중이지만 한번 찾아가겠습니다” “코로나19 잠잠해지면 가족외식 떠납니다” 등 긍정 반응 일색이다. 또 한편에서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oo집인데 인성도 최고네요” “거기 진짜 맛있어요” “제 인생 oo집이에요. 다들 한번 드셔보세요” 등 때 아닌 가게 자랑도 이어진다.

선행 덕분에 프랜차이즈 본사는 브랜드 홍보를 톡톡히 한 셈이다.

반면 이러한 결정이 있기까지 가맹본사 고민이 없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이 억에서 조단위에 이르는 대기업과 달리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은 중소규모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이나 의료진 지원 프랜차이즈 기업 게시물에 칭찬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이나 의료진 지원 프랜차이즈 기업 게시물에 칭찬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가맹본사 60%가량이 연매출 10억원 이하로 큰돈을 기부금으로 쾌척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같이 업계 규모가 크지 않아 가맹본사가 가맹점에 마스크나 손세정제 등 위생용품만 지원하거나 가맹비를 받지 않는 선에서 지원이 이뤄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 한 가맹본사는 코로나19로 근심에 쌓인 가맹점을 지원하기 위해 점포당 100만원씩 쾌척했으나 ‘지원금액이 적다’는 역풍을 맞을까 우려해 가맹점 지원 금액을 밝히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애쓰는 의료진에 기부금 지원 대신, 자사 물품을 지원하거나 가맹본사가 원재료를 대고 가맹점주들 재능 기부로 만든 음식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은 것 또한 프랜차이즈업계가 소위 ‘돈 많은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국에 100여개가 넘는 가맹점을 보유한 A업체는 “아직 코로나19로 지원을 한 적은 없다”며 “점주분들을 돕고 사회적으로 좋은 취지에 협력할 수 있도록 내부협의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B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가맹점주와 대구‧경북지역 주민 등을 돕기 위한 취지로 이미 가맹본사를 중심으로 여러 가지 기부를 진행했다”며 “점점 (기부나 봉사를) 안 하면 안 되는 분위기가 형성돼 지금까지 기부를 하지 않았다면 부담이 됐을 거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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