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코로나19가 제조업에도 큰 타격을 준 가운데 해외 사업장을 둔 전자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둔 전자·부품 기업들은 출장이 제한돼 생산에 차질이 생길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둔 삼성디스플레이 근로자 700여명이 베트남으로 입국해야 하지만 현지 방침에 따라 출국에 난항을 겪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한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인원들에 대해 2주간 격리 조치를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 근로자들도 현지에 도착할 경우 2주 간 격리돼야 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베트남 박닌성에 OLED 라인을 증설하기로 하면서 회사 임직원 및 설비업체 직원들이 베트남으로 떠나야 하지만 현지 사정으로 출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베트남 라인에서 생산하는 플렉시블 OLED는 갤럭시 스마트폰 핵심 부품으로 장기적으로 갤럭시S20과 이후 출시될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스마트폰 생산거점인 구미사업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나오면서 스마트폰 일부를 한시적으로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 외신에 따르면 현재 박노완 주 베트남 한국 대사가 나서서 격리를 해제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박 대사는 “삼성에 근무하는 기술자들이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입국할 시 14일 간 격리기간을 거치게 된다면 생산에 차질을 빚고 피해는 상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700여명이 한 번에 떠나는 것이 아니고 순차적으로 입국해야 해서 당장 큰 차질은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부품 생산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외에 다른 사업장들은 현재 대규모 출장 인력이 없어 큰 차질을 빚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긴장하는 분위기다. 

베트남 하이퐁에 스마트폰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LG전자는 당장 생산에 차질을 빚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당장은 대규모 출장 인력이 없어 모든 생산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만에 하나 이번 사태가 장기화 된다면 우리뿐 아니라 세계 경제가 힘들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섣불리 대비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베트남뿐 아니라 중국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기업들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중국은 현재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들었으나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기업들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당초 계획대로 올 1분기 중 중국 광저우 OLED 생산기지를 가동할 계획이지만 이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올 상반기 중 가동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불가피한 경우 하반기로 늦춰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OLED 사업 전환을 가속화 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제동이 걸릴 수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광저우 라인은 기존 목표대로 1분기 중 가동할 계획이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짐작하기 어렵다”며 “현재로써는 1분기에 가동할 수 있도록 최대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중국 시안과 우시에 각각 팹을 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소 인력을 투입하면서 현지 공장을 가동했다. 이들은 공장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중국 정부가 한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사실상 중단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마찬가지로 필수 인력 파견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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