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QLED 8K TV(왼쪽), LG 시그니처 올레드 8K. [사진=각 사]
삼성 QLED 8K TV(왼쪽), LG 시그니처 올레드 8K. [사진=각 사]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8K TV 경쟁이 유럽 축구로 확대되고 있다. 두 기업은 최근 영국 프리미어 리그(EPL) 팀의 경기를 잇달아 8K로 촬영해 중계하며 자사 8K TV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영국 스포츠 중계 방송사인 BT스포츠와 협업해 아스널과 그리스 올림피아스코스의 유로파리그 8강전을 8K로 촬영해 시험 송출했다. 이번 시험 송출은 삼성 QLED 8K TV가 있는 BT스포츠 유료 채널 가입자가 대상이라 아직 8K 생중계가 이뤄졌다고 보긴 어렵다. 

시연은 별도의 셋톱박스 없이 삼성 QLED 8K TV에 탑재된 BT스포츠 앱을 통해 송출됐다. 양 사는 8월부터 EPL을 포함한 주요 스포츠 경기를 8K로 촬영해 송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시험 송출에 대한 외신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포브스, 테크레이더 등은 “스포츠 중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앞으로 박진감 넘치는 영상을 볼 때는 4K가 아닌 8K로 시청해야 한다” 등의 평가를 남겼다. 

LG전자는 손흥민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와 협업해 8K로 촬영한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매장 내 전시한 8K TV에 시연한다. 이 영상은 총 75초 분량의 영상은 영국 유명 스포츠 프로듀서인 매트 럼지와 영상콘텐츠 마케팅업체 ‘슛미디어’가 제작을 맡았다.

LG전자 관계자는 “토트넘과 협업한 하이라이트 영상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매장에서 시연될 예정”이라며 “앞으로 실제 중계영상까지 8K를 통해 송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TV 기업들이 스포츠 경기를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데는 화질과 사운드를 통해 경기장의 현장감을 안방까지 전하려는 의도가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와 찰나의 순간을 고스란히 잡아내고 현장의 우렁찬 응원소리와 함성을 안방까지 그대로 전달해 TV의 우수성을 알리려는 것”이라며 “특히 올해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만큼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이 펼쳐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과 LG는 그동안 월드컵이나 올림픽, 유럽 축구대항전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TV나 모니터 등 디스플레이 제품의 마케팅을 위해 전 세계 e-스포츠 경기도 적극 활용했다. LG전자는 최근에도 나이지리아 e-스포츠 대회를 후원하며 올레드 TV와 모니터의 우수성을 알린 바 있다. 

최근에는 8K TV 시장을 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하게 싸움을 벌인 만큼 스포츠 마케팅에서도 앞으로 더 치열하게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방과 소송전이 아니라 기술 경쟁이라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과 LG가 서로 흠집 내기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것과 달리 기술 경쟁을 통해 선택권을 소비자에게 돌린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라며 “중국과 일본 기업들이 한국 TV를 겨냥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우리끼리 물어 뜯는 것보다 선의의 경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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