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르노삼성이 출시한 SUV XM3가 8542대를 계약하며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XM3가 르노삼성의 재기에 구원투수 역할을 하게 되리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그러나 르노삼성 노조엔 XM3 흥행은 관심 밖인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임금협상을 위해 또다시 파업 카드를 만지작거리는가 하면 투쟁 동력을 높이기 위한 민주노총 가입에 혈안이다.

9일 르노삼성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 집행부는 지난 6일 발행한 조합원 소식지에 “민주노총 금속 노조 조직으로 바꾸기 위해 조합원 총회를 열겠다”고 밝힌 뒤 일정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현재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개별 기업 노조다. 민노총 가입을 위해선 조합원 과반수가 투표해 3분의 2 이상 찬성해야 한다.

르노삼성 노조는 민노총 가입으로 투쟁 동력을 높일 전망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7월 시작된 2019년 임금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 나갈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을 골자로 한 최초 요구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사측은 ‘일시금 850만 원과 월 고정수당 10만 원 지급’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은 수용하지 않았다.

사측의 마음은 바쁘기만 하다. 프랑스 본사는 르노삼성이 신차 XM3 수출 물량 배정을 받으려면 ‘노조 리스크’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양측 합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XM3는 르노삼성이 재도약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모델이다. 르노삼성은 XM3 판매를 늘리기 위해 마진을 포기하고 특별 할부 프로그램까지 실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자동차업계에선 르노삼성 노조의 민노총 가입을 자충수로 보고 있다. 민노총 가입 여부에 따라 르노 본사가 생산 물량을 배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많다. 현재 르노삼성은 생산 절벽에 직면한 상태로 본사로부터 ‘XM3 유럽 수출 물량’을 받아야 하는 처지다.

노조 내부에서도 반발의 목소리가 들린다.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업계 전체가 위기에 빠진 가운데 원만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계속된 파업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고 생산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파업 동참에 희망하지 않는 노조원도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노조 집행부가 작년 전면파업을 강행할 때도 조합원 70%가 정상 출근했다.

한편, 지난달 르노삼성 완성차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8% 감소한 7057대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같은 기간 25.4% 줄어든 3673대, 수출은 50.2%나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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