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문체부, 비현실‧초현실 문화예술관광 발상 꿈 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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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문체부, 비현실‧초현실 문화예술관광 발상 꿈 깨라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0.03.06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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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문화예술 행사 관람률(81.8%→88%), 1인당 국내여행일수(12.39일→13일), 3대 전략시장 외국인 관광객(864만명→905만명), 관광산업종사자(27만명→27만4000명).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5일 발표한 ‘2020년 업무계획’ 안에 포함된 인포그래픽 수치다.

하지만 이 수치 면면을 들여다보면 문화예술관광 현실을 제대로 보고 있는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비현실적이다 못해 초현실적이어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일본을 비롯한 100개국이 한국 거부 조치를 취한 이 시국에 이 목표치가 가당한가. 발표시점은 적절했나.

국내에서조차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장하는 상황에서 행사 관람률과 국내여행 일수 증가 등 문체부 업무계획은 어불성설이다.

문체부라고 업무계획 공개에 앞서 이를 전혀 고려치 않았겠냐만 ‘이렇게 내놓아도 이해받을 수 있다’는 발상이야말로 민망한 지점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해당 목표치에 대해 “업무계획은 2020년 1년 전체를 보고 정리한 것으로 코로나19 전인 연말에 계획을 완성했고 원래 1월에 발표하려 했으나 늦어졌다”며 “코로나19 영향을 반영한 목표 재설정은 실제로 어느 정도 안정이 돼야 실태를 파악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체부가 내놓은 보도자료엔 또 다른 모순점들이 발견된다.

실무자가 수정하기 용이한 한글 문서 작성에서는 수치 실적 목표, 특히 국민이 움직여야 가능한 내용은 싹 지워져 있다. 반면 인포그래픽은 전문가 힘을 빌려 일러스트 프로그램으로 제작됐기에 원안대로 소환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

수치 목표 외에 그나마 긴급히 끼워 넣은 코로나 관련 업무 계획 내용 상세는 또 어떠한가.

총 2359개 낱말로 구성된 이 보도자료에서 코로나19는 총 4번 등장하는데, 그조차 ‘코로나19 확산으로 쉽지는 않겠지만 문체부는 할 수 있는 모든 정책과 수단을 동원하여 문화·체육·관광 활성화에 매진하겠다’는 문구로 채워져 있다.

그렇다면 1년 업무계획이라는 측면에서 안배를 분석해보겠다. 물론 지금으로써는 언제부터 마스크를 안 쓰고 다녀도 되는 때가 올지도 불확실하다. 그렇대도 현시점에서 이미 1년 가운데 4분의 1에 해당하는 3개월이 중단됐다. 코로나19 관련 업무계획도 그 만큼에 해당하는 지분을 양적으로 할애하는 게 인지상정이겠다.

‘부처 본연의 임무인 ‘문화·체육·관광 활성화’도 빈틈없이 추진하겠다’고 업무량 배분 계획을 내놓은 문체부에 되묻는다. 지금은 코로나19에도 부처 자원을 긴급 배분해야 할 시국이 아닌가.

[자료=문화체육관광부]
[자료=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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