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코로나19 확산에 기부 행렬…벤츠·토요타가 주목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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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 코로나19 확산에 기부 행렬…벤츠·토요타가 주목받는 이유
어려운 환경 속 자발적 CSR 활동…국내 마켓쉐어 작은 수입차 기부에 칭찬
  • 윤진웅 기자
  • 승인 2020.03.0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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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자동차업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나섰다. 국내 자동차 시장이 크게 위축됐음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다하기 위해 통 큰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코로나19 확산 피해를 돕기 위해 50억원을 기부하고, 1조원대 자금을 풀어 중소 부품 협력사 유동성을 지원했다. 또한, 현대차 노사는 뜻을 모아 대규모 헌혈 캠페인을 벌이고 혈액 보유량이 급감한 의료계 돕기에 나섰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국내 마켓쉐어(Market Share)가 크지 않은 수입차 입장에서 수억을 기부하기 쉽지 않지만, 소비자들에게 그간 받아온 사랑에 보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벤츠는 현재 국내 판매 4년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다.

토요타도 기부에 동참했다. 지난해 발생한 일본 불매 운동에 이어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 사정이 여의치 않음에도 아동옹호대표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1억원을 지원했다. 타케무라 노부유키 한국토요타 사장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지역사회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자 지원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 등 타이어업계도 성금을 모았다.

한국타이어는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후원금 5억 원을 기탁했다. 후원금은 노인, 장애인, 저소득 가정 등 취약계층에게 마스크, 손 소독제 등 위생용품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넥센타이어는 대구 적십자사에 2억원을 기탁하고 방역 물품 지원과 긴급 구호물품 지급 및 자가격리자 생필품 지원 등을 돕는다. 강호찬 넥센타이어 부회장은 "어려움에 직면한 지역 사회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임직원들이 정성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자동차업계의 선행에 국민은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이 자발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전략적인 CSR일뿐이라는 부정적 의견도 있지만, 이 같은 기업의 활동으로 코로나19 종식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반면, 일각에선 기부에 동참하지 않는 기업들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특히,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수입차 업체를 향해 부정적인 눈초리를 보내는 이들이 많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1만5885대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메르세데스-벤츠 4815대 △BMW 3812대 △쉐보레 973대 △볼보 928대 △미니 768대 △폭스바겐 710대 △아우디 535대 △토요타 512대 △렉서스 475대 △랜드로버 459대 순이다.

특히, 볼보와 미니, 폭스바겐 등 상위권 업체의 약진이 돋보인다. 볼보는 전년 동기 대비 22%, 미니는 21% 성장했다. 지난해 2월 인증 취소 등으로 62대 판매에 그친 폭스바겐은 지난달 710대를 판매하며 1045% 증가율을 나타냈다. 다만, 일본차 업체는 지난해 7월 불거진 일본 불매 운동의 여파가 남아 전년 동기 대비 렉서스 63%, 토요타 41%, 혼다 55%, 닛산 24% 등 각각 감소했다.

이처럼 일부 브랜드를 제외한 수입차들의 국내 판매 성적은 상승했지만, 벤츠와 토요타를 제외하면 이번 기부에 동참한 브랜드는 아직 없다. 푸조의 딜러사인 부산서주모터스가 헌혈운동을 진행하는 것을 제외하면 총 22개사 중 19개사가 기부 행렬에 동참하지 않았다. 이번 코로나19와 관련 기부에 수입차 업체가 적극 동참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선행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마켓쉐어가 작은 수입차 업체들에 단순히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기부금을 내라고 요구하는 것은 과하다는 지적이다.

김동원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선행하지 않았다고 해서 비판할 수는 없다. 특히 수입차 회사는 본국에서 제작해 한국에서 팔아 마진을 남기는 도매상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며 “기업들이 선행하지 않은 것을 가지고 지나치게 비판의 대상으로 삼으면 거꾸로 우리나라 회사들이 해외에 나갔을 때 난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벤츠, 토요타 등이 아주 큰 결정을 한 것이라고 칭찬할 수는 있지만 다른 수입차들을 비판할 수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국내 완성차 5사(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차)의 2020년 2월 판매 실적은 50만5212대로 전년 대비 11.0% 줄었다. 전월과 비교해 10.8% 감소한 수치다. 내수는 8만1722대로 전월 대비 18.0%,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7%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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