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KAIST 중국인 커뮤니티' 학생 대표가 KAIST 클리닉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기부 물품을 전달했다. (왼쪽부터) 처 이(전기및전자공학부 박사과정) 학생, 안 꾸어유엔(전산학부 석사과정) 학생, 이윤정 KAIST 클리닉 원장. [사진=KAIST]
2일 `KAIST 중국인 커뮤니티' 학생 대표가 KAIST 클리닉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기부 물품을 전달했다. (왼쪽부터) 처 이(전기및전자공학부 박사과정) 학생, 안 꾸어유엔(전산학부 석사과정) 학생, 이윤정 KAIST 클리닉 원장. [사진=KAIST]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KAIST는 학내 중국인 구성원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약 250만원 상당 의료 물품을 기부해왔다고 5일 밝혔다. 

‘KAIST 중국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달 27일 교내 국제교원 및 학생지원팀에 메일을 보내 기부 의사를 밝혀왔다. 

학생(78명)·연구원(21명)·교수(6명) 등 학내 105명의 중국인 구성원이 포함된 이 단체에서는 지난 코로나19로 고군분투 중인 고국의 의료진을 지원하기 위해 1월 27일 모금을 시작했다. 

전염병이 확산되는 시기에는 현장에서 필요한 장비를 직접 기부하는 것이 훨씬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한 이들은 12일간 모은 249만 원으로 의료 물품을 구매했다. 

그런데 배송을 기다리던 20여 일 동안 한국의 상황이 급변했다. 2월 중순을 넘기며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해 물품이 도착한 2월 25일에는 확진자가 100명에 육박할 정도로 사태가 악화된 것이다. 

이 상황을 접한 ‘KAIST 중국인 커뮤니티’에서는 마련한 구호품들을 중국에 보내는 것보다는 한국에서 바로 활용하는 것이 더 요긴할 것이라고 판단해 기부 의향을 바꿨다. 

단체의 대표를 맡은 안 꾸어유엔 전산학부 석사과정은 “KAIST의 많은 중국인 구성원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학교 대책반과 담당 부서의 특별한 관심 속에서 캠퍼스로 복귀할 수 있었고 모국도 한국 정부와 사회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속담 중에 ‘남에게 물 한 방울만큼의 은혜를 받으면 샘물 전체로 보답해야 한다(受人滴水之恩, 當涌泉相報)’라는 말이 있다. 작은 성의지만 어려움을 겪는 한국의 의료진을 돕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커뮤니티의 기부 물품은 2일 학내 의료시설에 우선 전달됐다. KAIST 클리닉은 방호모 180매, 의사용 방호모 1100매, 방호경 15개, 쉴드마스크 2세트, 방호복 57개 등 총 5가지 물품을 ‘KAIST 중국인 커뮤니티’의 이름으로 대구시청 사회재난과에 4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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