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동선공개 공포로 최근 유흥업소 위스키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 동선공개 공포로 최근 유흥업소 위스키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침체일로를 걷던 위스키업계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유흥업소에 간 후 확진자가 되면 동선공개로 사생활이 노출될 수 있다는 불안 때문이다.

4일 위스키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최근 유흥업소 1일 판매량은 ‘0병’에 수렴한다. 국내 위스키 매출 80%가 유흥업소에서 나오는 만큼 업계 충격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지방자치단체는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확진자 동선을 공개하고 있다. 확진자 정보 공개 근거가 되는 ‘감염병예방법 34조의 2’는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만들어졌다. ‘감염병 환자의 이동 경로, 이동수단, 진료의료기관 및 접촉자 현황 등을 정보통신망에 게재하거나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의 방법으로 국민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규정하며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반면 한 확진자의 경우 동선 공개로 지인과 성형외과에 오간 행적이 온라인상에 공개돼 누리꾼 사이에 사생활 추측이 벌어지기도 했다. 확진자 얼굴과 이름은 공개되지 않지만 동선과 병원 입원 경력 등이 전해지면 회사와 주변사람에게 사생활 예측이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 시내 한 마트에 다양한 위스키가 진열돼 있다. [사진=이하영 기자]
서울 시내 한 마트에 다양한 종류 위스키가 진열돼 있다. [사진=이하영 기자]

이렇다보니 유흥업소가 밀집된 서울 선릉역과 역삼역 일대는 최근 밤에도 조용한 곳이 됐다.

코로나19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지난달 23일 서울 시내 한 유흥업소는 100여명 이상 종업원이 손님이 없어 모두 쉬고 있다. 이 업주는 ‘손님이 없어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 문을 닫아 전기세나 직원 월급이라도 아끼겠다’는 심사로 전해졌다.

위스키업계 관계자는 “업계 특성상 유흥업소 매출이 크게 차지하는데 손님이 들지 않아 최근 한병도 팔리지 않는 날이 많다”며 한숨을 쉬었다.

다만 몇년새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족’과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면세점이나 마트에서 판매가 지속돼 완충지대를 마련하고 있다. 

개인 바나 호텔 라운지 등 비교적 동선 공개 부담이 덜한 유흥업소도 타격은 있지만 ‘문 닫을 수준은 아니다’라고 위스키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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