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레이형 살균제는 손뿐 아니라 다양한 곳에 활용할 수 있다. [사진=브이쉴드]
스프레이형 살균제는 손뿐 아니라 다양한 곳에 활용할 수 있다. [사진=카오리온코스메틱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신종플루 당시 겔 형태 손소독제가 대세였다면 이번 코로나19에서는 스프레이형 살균제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대중화 된 겔 형태 소독제는 주로 핸드크림처럼 손에 사용되지만 휴대폰, 손잡이, 신발, 옷, 머리카락 등 바이러스 방역 범위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4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국내 확진자수가 5186명으로 발표된 가운데 개인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방역당국과 전문가 등이 무증상 감염자 사례뿐 아니라 잠복기에도 높은 전염성을 경고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어떻게 접촉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4일 유통가에서는 최근 스프레이형 형태의 살균제 제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직장인 이희수씨(여·37세)는 “스마트폰, 카드 이런 게 제일 걱정되는데 겔로 직접 닦아본 사람은 그 끈적거림에 경악했을 것”이라며 “우연히 친구가 스프레이형 쓰는 것을 보고 빌려 써봤는데 좋았다. 손 외에 머리카락, 신발, 의류나 침구류, 유모차, 화장실, 신발장, 주방 등에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독제·살균제가 마스크 못지않은 품귀현상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몰뿐 아니라 대형마트나 편의점에도 스프레이형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브이 쉴드 살균 스프레이’는 최근 제주도 5성급 한옥호텔 씨에스호텔에서 투숙객 증정 행사를 진행하고, 공항 등에 납품하면서 한층 유명해졌다. 이 제품은 살균성분으로 FDA(미국식품의약국) 식품첨가물로 등록돼있는 이산화염소를 사용한 점 특징이다. 이산화염소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식품첨가물 및 과일, 야채 살균용으로 허가한 성분이다. 즉 인체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바이러스·세균 제거 물질 제조 전문기업 클로바이오 관계자는 “이산화염소는 새로 만들어진 물질이 아니고 300여년 전부터 유럽과 미국 한국 일본 등 대부분 국가에서 사용돼 왔다”며 “유럽에서는 음용수 소독제로도 허용한 성분이고, 식용으로 인정받은 만큼 어른은 물론이고 어린이나 영유아에게 사용해도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스프레이형 항균, 살균 제품. [사진=각사]
스프레이형 항균, 살균 제품. [사진=각사]

스프레이형 살균제 ‘순수케어’도 그동안 업장이나 관공서 등을 중심으로 공급돼 오다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개인 용도로 입소문이 났다. 주요 성분은 주정알코올 58.8%로 이전까지는 주방 작업대, 조리도구, 식기 살균소독 등이 주요 용처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장난감, 화장실, 학교·어린이집, 차량 내부 등으로 그 범위가 확대됐다. 일부 대형마트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순수케어 제조사 비츄인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판매량이 10배 늘었다”며 “자사는 손소독제, 위생용품 등 제품도 만들고 있지만 특히 순수케어가 방역과 개인 위생 차원에서 최근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미니스톱은 지엔메디 ‘99.9% 향균 스프레이’를 지난달 말부터 판매하고 있다. 2020년 4주차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한 항균 미네랄성분 코팅 성분이 들어가 있다. 이 성분은 폐렴균,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을 억제하는 효과를 발휘하며, 일회성 사용이 아니라 한 번 뿌리면 수일간 항균 기능이 유지된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개인 위생이 강조되는 요즘 인체에 무해한 성분으로 만든 만큼 마스크 사용 전후에 마스크 내외부에 분사하면 항균과 탈취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휴대하기 좋은 크기로 외출시 청결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앞서 가습기 살균제 사건 후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공기 중 미세 입자로 분사되는 ’살균 스프레이‘ 사용을 우려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살균제품 관련 전문가는 “가습기 살균제는 가습기에 특화시켜 만든 제품이며 대중에게 알려진 것처럼 발암 물질 및 인체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키는 물질을 생성해 문제가 됐다”며 “스프레이 살균제 제품에 이 성분을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얼마 전 논란이 된 메칠이소치아졸리,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도 현재 살균제로 사용하는 곳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스프레이형 사용이 망설여진다면 제품에서 살균 효과가 있는 주요 성분은 한 가지이니 그것이 식약처에 등록된 안전물질인지 확인하고 선택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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