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보건용 마스크 재사용 가능 여부에 대한 각종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회용 보건용 마스크 재사용 가능 여부에 대한 각종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코로나19의 확산과 함께 일회용 보건용 마스크의 공급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식석상에서 마스크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 각국 정부 등은 일회용 보건용 마스크의 재사용을 권장하고 있지 않고 있어 사용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3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발생, 유튜브 등 각종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마스크 재사용법이 떠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영상 등에 따르면 이미 사용한 마스크에 헤어 드라이기나 스팀 다리미를 통해 열을 가할 시 코로나19 등의 바이러스가 사라져 이후 에탄올과 같은 소독제로 소독한 뒤 말리면 몇 차례 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 유튜브를 통해 공유되고 있는 마스크 재사용 방법 영상. [사진=유튜브 갈무리]
실제 유튜브를 통해 공유되고 있는 마스크 재사용 방법 영상. [사진=유튜브 갈무리]

이 같은 논란은 최근 이해찬 당대표의 발언을 통해 다시 한 번 재조명되고 있다.

2일 이 당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위·초고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마스크) 두 개를 갖고 일주일을 사용한다”고 언급했다.

해당 발언에 대해 전문가들은 원칙적으로 일회용 보건용 마스크는 사용 이후 즉각 폐기 처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문의 결과 역시 “일회용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면 호흡에 따라 수분이 발생하고 이에 필터가 먼지나 세균에 오염돼 기능이 저하돼 재사용은 원칙적으로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한 번 사용한 일회용 마스크의 경우 실내에 방치해서는 안 되며 봉투를 활용해 마스크 앞면이 아닌 끈 부분을 잡고 폐기해야한다고 한다.

다회용 방한용 마스크, 일명 ‘면 마스크’는 명칭 그대로 방한용 목적으로 제작된 제품이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효과는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화관, 예식장 등 밀폐된 실내 공간의 경우 더욱 취약하다. 보건당국은 해당 상황의 경우 “KF94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 사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WHO도 같은 입장이다. WHO는 홈페이지에 게시된 ‘공중을 위한 코로나19 관련 조언:언제, 어떻게 마스크를 써야 하는가’라는 영상을 통해 “마스크에 습기가 차면 즉시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그리고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을 피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3일 오전 대전시 서구 둔산동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예방용 마스크 구입을 위해 약국이 열자마자 몰려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오전 대전시 서구 둔산동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예방용 마스크 구입을 위해 약국이 열자마자 몰려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KF(Korea Filter)는 미세입자 차단율을 의미하는 것으로 마스크의 KF수치가 80이면 미세입자를 80% 이상, 94면 94% 이상 차단한다는 뜻이다.

보건용 마스크는 2014년 9월 분류가 본격적으로 이뤄졌으며, 제품 포장지에 의약외품이라는 설명과 함께 KF80 혹은 KF94, KF99 등의 표기가 있으니 반드시 확인 후 구입해야 한다.

보건당국은 병원 근무자 등은 감염원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는 KF94, KF99 등의 보건용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고, 일반인의 경우 KF80을 사용해도 효과가 있다고 조언한다.

보건용 마스크가 없다면 일반 방한용 마스크라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방한용 마스크 역시 기침, 재채기 등으로 감염원이 호흡기에 직접 닿지 않게 방어할 수 있어 예방 효과는 있다.

이와 관련, 보건당국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의 확산속도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마스크 사용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어 재사용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원칙적으로는 재사용은 피해야하는 것이 맞다”며 “마스크를 재사용할 경우 마스크 접촉 시 외부노출 부위에 바이러스가 잔존해 있을 경우도 있고 습기 등의 이유로 미세입자 차단율이 급격히 감소해 기능 자체를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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