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호 대표가 국회 감사 자료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상헌 기자]
이순호 대표가 유민봉 의원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이상헌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의 대표적 폐해인 조국 사태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그간 베일에 감춰져온 서울시 교통공사 와이파이 사업에 지분을 행사한 것이 드러나며 진실규명 작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2일 본지가 만난 이순호 작은정부연합 공동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가 보유한 블루코어밸류업1호를 운영해온 코링크PE가 서울시 지하철 공공와이파이(Wifi) 사업 지분 8%을 가량을 보유했다"는 권력형 비리의 전모를 밝혔다.

코링크PE가 설립 당시부터 공공 SOC 사업에 초점을 두고 사업을 계획했으며, 기존에 알려진 바와 달리 지하철 공공와이파이 업체인 피앤피 플러스에 주식을 보유 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국회에서 관련 조사를 이끌어온 정책보좌관이다.

이 대표에 따르면 조국 펀드 사태는 지난 2018년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사건으로 공사 사업 전반에 걸친 조사 과정에서 “지하철 와이파이 사업이 정치적으로 오염됐다”는 내부 제보로부터 시작됐다. 코링크PE 설립 관련 자료도 그 중에 하나였다. 제보를 받을 때만 해도 그는 사건이 조국펀드로 이어질 것이라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청와대가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조국 후보를 지명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처음엔 서울시교통공사 와이파이 사업이 통신분야에서 사업타당성이 있는지,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그러던 중 조국 전 법무장관 임명이후 코링크PE 내부자가 건내준 자료가 큰의미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내가 보고 있던 그림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것이었다.”

이때부터 이 대표는 “코링크PE처럼 신생 업체가 사모펀드운용 경험이 전무한 재무 담당자를 데리고 정부로부터 SOC 수주를 위한 사업을 벌인 것은 믿는 배경이 있지 않고서는 시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후 적극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코링크PE가 실소유주라는 사실과 특정 정치 계파의 개입도 확인했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인터뷰] 이순호 작은정부연합 대표

이순호 대표가 조국펀드 문제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상헌 기자]
이순호 대표가 조국펀드 문제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상헌 기자]

Q. 조국 전 장관 5촌 조카 조범동의 서울시Wifi 사업 과정에서 피앤피플러스, 웰스씨앤티 등이 유착됐다는 언론들의 보도가 많았다. 이후 유착의 결정적 증거가 없다보니 코링크와 서울지하철 공공와이파이 사업과의 관계가 흐지 부지 되었는데... 

“PNP 플러스 측은 지속적으로 자신들이 정치권에 로비를 하지 않았으며 서울시에 의해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하였으나, 실제 PNP 플러스의 주주 명단에서 정경심 교수가 실소유주로 추정되는 코링크 PE가 나옴으로써 기존의 언론보도가 힘을 받게 되었고 특혜논란은 증폭되었다.” 

Q. 정부가 육성중인 사모펀드 시장이 원래 이렇게 혼탁한가? 독자들이 알기 쉽게 코링크PE의 문제점을 설명해 달라.

“코링크PE의 잘못된 관행을 가지고 사모펀드 시장 전반을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건 옳지 않다고 본다. 코링크 PE의 문제는 실소유주가 적법하지 않은 방식으로 운용에 간섭하고 실제 운용에 참여한 것이 문제다. 코링크 PE는 수익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자본시장에서 불법적으로 쓰이고 있는 우회상장, 주가조작을 시도했다. 자신이 투자한 업체의 공공사업을 정치권 영향력을 이용하여 적극적으로 로비하였다 이는 도덕적으로도 법적으로도 큰 문제가 될 사안들이다.” 

Q. 공들인 조국펀드보다는 딸 부정입학이 문제가 됐다. 검찰에 아쉬웠던 점은 없었는가?
 
“검찰 수사 과정은 나 같은 사람이 왈가왈부 할 문제는 아니다. 다만 검찰수사를 방해하는 일련의 조치들이 너무나 아쉬웠다.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다. 국회 조사 과정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 기간과 맞물리면서, 능력 있는 야권 의원님들, 당직자들, 보좌진들이 그 사안에 집중 할 수 없는 분위기가 된 것이 못내 아쉽다. 한마디로 아직 코링크 사태는 끝이 나지 않았다.”

Q. 최근엔 작은정부운동연합이란 사회운동을 시작하셨다. 국회 참모진으로서 시민단체를 이끌고 있다는 것이 신선하게 느껴진다. 취지가 무엇인가.

“지난 4년간 여러 사회문제를 비판하면서 제가 느낀건 비대해진 정부와 지방 자치단체가 시민의 삶을 억압하고 각종 규제를 양산하면서 사회가 진보하긴 커녕 후퇴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4년간 저와 같이 사회문제를 고민하던 청장년 지식인들을 규합하여 이런 불합리를 비판하고 대안을 연구하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다행히도 많은 어르신들이 저희들의 취지에 공감하셔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이 불행한 코로나 사태가 끝나면 새로운 연구 및 실천 포럼으로 열심히 활동할 준비를 마쳤다.”

Q.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김병준 전 위원장 등이 주요 멤버던데 작은 정부와 기업(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에선 여전히 차이가 존재하더라. 극복 방안은 있는가.

“작은정부의 핵심은 위임과 자율화다. 큰 시장에 대한 관점은 당연히 제각각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작은정부 정책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니즈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시장을 확대시킬수 있을것으로 본다.”

지난해 10월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지하철 공공와이파이 사업 특혜 의혹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순호 작은정부연합 공동대표(오른쪽)와 서재성 PNP플러스 대표가 발표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지하철 공공와이파이 사업 특혜 의혹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순호 작은정부연합 공동대표(오른쪽)와 서재성 PNP플러스 대표가 발표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Q. 코링크 사태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작년 한바탕 사태가 있고 난 후에도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자료를 찾아냈다. 그 자료에 따르면 기존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코링크가 피앤피플러스에 지분을 가지고 있음이 나타나 있다. 즉 서울시 거대 이권 사업에 코링크가 손을 댔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나온 것이다. 전문가들과 협의를 통해 이 자료를 금명간 공개할 생각이다.”

◇이순호 작은정부연합 공동대표는…

1976년 대전 출생으로 현재 작은정부운동연합 공동대표로 국회에선 유민봉 미래통합당 의원 보좌관을 역임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이후 영국으로 건너가 런던대학교 킹스컬리지에서 전쟁학석사, 헐대학교에서 국제정치학 박사를 취득했다. 조국 게이트를 비롯해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등을 밝혀낸 것도 그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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