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오른쪽) 국무총리가 경북도청 코로나19 상황실을 이철우(왼쪽) 경북지사와 함께 들어서고 있다[사진=경북도]
정세균(오른쪽) 국무총리가 경북도청 코로나19 상황실을 이철우(왼쪽) 경북지사와 함께 들어서고 있다[사진=경북도]

[이뉴스투데이 대구경북취재본부 남동락 기자]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8일 경북도청을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경북지역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보고하면서 의미 있는 발언을 했다.

이 지사는 정 총리에게 “영주·상주 적십자병원을 소개하고(비우고) 대구지역 확진자들이 입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말한 대목이다.

주지하다시피 대구지역은 '코로나19' 확진자들이 하루에도 수 백 명 씩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본지가 보도해 크게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에 의한 빨라진 검진 방식으로 인해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아직까지 완전히 파악되지 않고 있는 소위 신천지 신자들의 경우 확진 판정율이 80%을 상회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병실 부족은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병실 확보를 위해 고육지책으로 일반환자들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으로의 전원에 대해 수도권 대형병원들이 보이고 있는 행태는 대구경북주민들의 마음에 커다란 생채기를 남겼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28일 있었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회의에서 이러한 행태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면서 ‘대구경북지역은 하나’라는 인식하에 상주, 영주지역의 병원을 비우고서라도 대구지역의 확진자들을 받아 내겠다고 나선 것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은 취임 이후 ‘대구경북의 행정통합’이라는 거대한 수레바퀴를 함께 돌리기 시작했다. 비록 당장은 어렵겠지만 우선 가능한 분야인 문화와 관광분야에 대해 의욕을 드러내면서 ‘2020년 대구경북관광의 해’를 선포하는데 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암초를 만나면서 대구경북 행정통합이라는 어젠다가 사라질 위기에 직면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를 함께 내포하고 있다. 오히려 지금은 ‘행정통합’을 논하기에 앞서 ‘재난대응통합’을 이루어야 할 때다. 어쩌면 이철우 경북지사의 머릿속에는 이것을 염두에 두고 상주와 영주지역 적십자 병원을 소개하는 것이라면 너무 앞서간 추리일까.

지금이라도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대구경북의 콘트롤 타워를 총리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대구경북의 수장들이 함께 만들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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