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진짜 그래?” “무슨 뜻이지?” 새로운 것을 좋아하거나 몰랐던 것을 알려는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평소 궁금했던 일상 속 호기심, 소소한 문제, 이슈에 대한 궁금증을 흥미롭게 해소시켜 드리는 코너 [소문e답]을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26일 고속터미널 꽃 도매시장에 꽃을 할인한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사진=이하영 기자]
26일 고속터미널 꽃 도매시장에 꽃을 할인한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사진=이하영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화훼농가는 코로나19로 꽃이 안 팔려 죽겠다는데 왜 꽃다발은 아직도 비싼 거야? 동네꽃집이 너무 비싸게 받는 거 아냐?”

지난 1월 서울 강남구에 사는 이성민(가명‧30세)씨가 동네꽃집에 들렀다 빈손으로 나오며 한 푸념이다. 이씨와 같은 소비자들은 꽃 가격이 내리지 않는 이유를 이해하기 힘들다. 수요가 없으면 공급이 많아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 지금까지 겪어온 시장 흐름이기 때문이다.

반면 꽃 세계는 단순한 시장 흐름에서 벗어나 있어 수요와 공급 논리로만 설명하기 힘들다는 것이 동네꽃집을 지키는 사장님들 주장이다. 성수기에는 물량과 상관없이 가격이 올라가는 기현상이 생긴다는 것이다.

지난달 6일 aT 양재동 화훼공판장에서 도매상에 안개꽃 1단을 2만원 구입한 영수증, 같은날 aT 화훼유통정보에 등록된 안개꽃 경매정보. [사진=독자제공, aT 화훼유통정보]
지난달 6일 aT 양재동 화훼공판장에서 도매상에 안개꽃 1단을 2만원 구입한 영수증, 같은날 aT 화훼유통정보에 등록된 안개꽃 경매정보. [사진=독자제공, aT 화훼유통정보]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공판장 관계자에 따르면 경매 기본가격은 시장 상황과 행사 등 수요예측 등을 고려해 책정된다. 수요가 없을 때는 가격이 내려가지만 졸업‧입학‧밸런타인데이‧화이트데이 등 특히 꽃이 많이 팔리는 시기에는 경매 시작가부터 높아져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

특히 올초에는 1월 졸업식이 갑자기 늘어난 터라 물량 부족 현상까지 겪으며 꽃 가격이 폭주했다. 출하시기를 전통적인 졸업 시즌인 2월에 맞춰 준비한 화훼농가가 많았기 때문이다.

경기도에서 꽃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이때 대목을 챙기려 했다 낭패를 봤다. 꽃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실제 A씨가 이뉴스투데이에 제공한 지난달 6일 서울 양재동 꽃 도매상에서 구입한 안개(1단) 구입 영수증을 보면 2만원이다. 이날 aT 화훼유통정보(화훼정보)에 따르면 양재동 화훼공판장에서 안개는 1속(1단)에 평균 6600원(최저가)에서 1만5438원(최고가)으로 거래됐다.

26일 고속터미널 꽃 도매시장에서 상인이 꽃을 팔고 있다. [사진=이하영 기자]
26일 고속터미널 꽃 도매시장에서 상인이 꽃을 팔고 있다. [사진=이하영 기자]

도매상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매시장의 경우 도매상 이윤은 평균 판매금 10~15% 수준이다.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낙찰 받았을 경우 20%까지 이익을 남길 수 있지만 이는 드문 경우라는 것이 도매상 사장님들 입장이다.

A씨가 구입한 안개 1단 도매상 마진은 도매상 경매 최고가 평균 23% 수준이며, 최저가 평균으로 따지면 67% 수준이다. 도매상업계에 따르면 마진에서 인건비를 비롯해 임대료‧전기세‧운반비 등 제반 비용을 제외한 순이익금이 10~15%에 해당한다.

이와 관련 A씨는 “당시 구매한 안개 품종이 최고 등급인 안드로메다일 가능성이 높지만 도매상에 아무 표시가 없어 믿음이 안 간다”며 “꽃값을 전부 제하고 나니 1월 주문 물량은 밤샘 무료노동에 포장지 값 손해밖에 남은 게 없다”며 허탈해 했다.

A씨 주장에 도매상 관계자들은 “폭리는 일부에 지나지 않는 일”이라며 “대부분 이윤으로 남는 10~15%는 동네 마트 수준도 안 된다”며 속상한 심경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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