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계산대 앞에  방문객이 사용할 수 있는 소독제가 비치돼 있지 않다. [사진=이지혜 기자]
편의점 계산대 앞에 방문객이 사용할 수 있는 소독제가 비치돼 있지 않다. [사진=이지혜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저희가 정말 대면 접촉이 많으니까 마스크는 했어도 아무래도 불안하죠. 투썸이나 파리바게뜨 이런 프랜차이즈는 본부에서 소독제 공급 이런 거 일괄 지원하던데요, 저희는 그런 거 없어서 직접 사서 쓰고 있어요. 본부에서 나온 점포 소독 관련 매뉴얼도 없고요. 불안하니까 전문방역을 제 돈 들여서 어제도 했어요.”

27일 오전 7시 35분께 수원시가 긴급재난문자로 정자2동에서 코로나19 추가확진자 발생을 고지한 날 이 지역 한 GS25 대형 점포 가맹점주의 불만이다.

편의점업계는 최근 코로나19 특수로 사람이 많이 몰리는 대형 쇼핑센터 대신 가까운 편의점을 찾으며 매출은 늘었지만, 정작 늘어난 방문객 안전 확보와 확산 예방 측면은 불안하기만 하다.

이날 기자는 확진자 발생지역과 이웃한 홈플러스, CGV, 야구장 등 생활권 일대 편의점 20여곳을 방문했다. 앞서 가맹점주가 말한 것처럼 편의점 가운데 계산대에 방문객이 사용할 수 있도록 소독제를 비치한 곳은 전무했다.

실제로 편의점을 방문해보면 응대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업장도 많았다. [사진=이지혜 기자]
실제로 편의점을 방문해보면 응대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업장도 많았다. [사진=이지혜 기자]

이는 ‘사업장 내 감염유입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사업주는 고객을 응대하는 노동자가 감염 예방을 위하여 손소독 및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독려하고, 이를 위하여 필요한 위생용품을 비치한다’는 질병관리본부의 코로나19(COVID-19) 예방 및 확산방지를 위한 사업장 대응 지침 3-나 조항 위반이다. 대응지침에는 ‘고객을 직접 응대해야 하는 직업종사자는 KF80이상 착용이 필요한 경우’라고도 명시돼 있다.

하지만 정자1동 소재 CU 가맹점주는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고객을 응대해야 하는데 팔 것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본부가 업무용 마스크를 별도로 확보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무상지원 아니어도 안정적 공급만이라도 약속해주면 점포 운영에 큰 도움이 되겠다”고 건의했다.

앞서 25일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이건준 대표가 전국 1만4000개 가맹점주에게 서신을 발송하고 코로나19로 어려움 겪고 있는 가맹점주를 지원을 위해 손세정제 지급과 확진자 동선 점포 및 의심자 다수 방문 점포에 방역 실시 등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방역 지원과 대구·경북 지역에 마스크와 손소독 티슈 등 위생용품키트를 무상지원해 점포 근무시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을 의무화했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이에 대해 대전 소재 한 CU 가맹점주는 이튿날인 26일 본지에 ‘기사 내용이 현실과 다르다’며 항의전화를 했다. 그는 “우리 점포는 위치상 확진자가 발생한 계룡시에서 50~60%가 방문하는데, 관리 담당에게 방역 지원을 문의하니 딱 잘라 ‘해당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며 “손소독제도 어제서야 왔고 생색내기식 보도를 보니 현업에서 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를 약 올리는 것으로밖에 안 들린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부평 소재 한 GS가맹점주도 “대구·경북 지역에 우선 집중하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지금 사태가 이렇게까지 왔고 타지역에서도 점점 확진자가 늘어날 전망인데 영업점포에 대한 예방 및 보호 시스템을 마련해 가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편의점 가맹점주들이 코로나19 대응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본부 차원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편의점 가맹점주들이 코로나19 대응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본부 차원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편의점 가맹본부는 이러한 가맹점주 주장에 대해 전국 모든 개별 점포 지원 범위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점주와 본부가 생각하는 기준이 다를 수 있다”며 “25일 발표한 자료는 앞으로 그렇게 하겠다는 것을 고지한 것이고 실천했다”고 밝혔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보도자료는 대구·경북 지역 위생키트 제공을 밝힌 것이고, 전 점포 대상 마스크·소독제 지원은 아직 없는 상태”라며 “확진자 방문으로 의무 휴업하는 점포에 대한 지원은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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