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북 경산시 대동 영남대학교 생활관 앞에서 중국인 유학생들이 생활관 입소에 앞서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경북 경산시 대동 영남대학교 생활관 앞에서 중국인 유학생들이 생활관 입소에 앞서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갈수록 늘면서 감염 전파속도를 따라잡기 버거운 상황에 이르렀다.

특히 인구 대비 기준으로 볼 때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이 같은 확산세로 인해 세계 각국이 한국에 대한 통제를 동시에 강화하는 등 비상조치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 오후 4시 기준 대비 334명 증가한 159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7만8497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중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현재까지 격리해제 된 환자는 24명, 사망자는 12명이며, 검사 중인 대상자만 2만1097명에 이른다.

또 이날 기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각 지자체 별로 신천지 교회 신도에 대한 전수조사를 추진할 예정이어서 향후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미국행 승객들이 탑승 수속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미국행 승객들이 탑승 수속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국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세계 가국에서는 출입국 통제를 비롯한 대응조치에 나서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한국 방문객에 대해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는 17개국으로, 입국 절차가 강화된 국가는 13곳이다.

미국의 경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22일(현지시간)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올린 지 이틀 만에 최고 등급인 3단계로 격상했다.

러시아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도 26일(현지시간) 자국민에게 감염 확산도가 높은 한국, 이란, 이탈리아로의 여행 자제를 주문했다.

주변국의 상황도 더욱 심각하다.

중국의 경우 지방 정부를 중심으로 한국 방문객에 대한 격리 조치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정부 주도의 공식 대응은 아니었으나, 한국과 교류가 많은 지린성 옌벤이나 산둥성 웨이하이, 랴오닝성 선양 등에서 한국에서 입국한 여행객들을 격리해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사례들이 발생하면서 중국 전 지역으로의 입국 제한 등의 조치로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외교부는 26일 사전 협의 없이 이뤄진 조치로 인해 항의 차원에서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를 부르기도 했다.

일본은 26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주재한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최근 14일 내 대구와 청도를 체류한 이력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한국 지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는 중국 후베이성과 저장성 등 중국 이외 지역을 제외하고 사상 초유의 사례다.

정부 관계자는 “국내 확진자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국가별 차단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며 “한국에 대한 전면적인 통제가 아닌 대구·경북지역 등 주요 확산지를 중심으로 방역 차원의 조치를 취한 것이기 때문에 현재 정부차원의 대응으로 증가세가 잦아들면 해결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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