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누리마루 APEC하우스. [사진=부산시]
부산 누리마루 APEC하우스. [사진=부산시]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이번 달 부산·울산·경남지역 관광수입액 감소 폭이 5천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치가 나왔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는 27일 '동남권 관광산업 현황 및 시사점'이라는 연구보고서를 내고 2월 중 부산·울산·경남지역 관광수입액이 537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동남권으로 유입되는 내국인 관광객 40%, 외국인 관광객 80%가 감소한다는 가정에 따른 것이다. 이 지역 관광수입액이 연간 11조4000억원, 월평균 9500억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2월 한 달 동안 지역 관광수입액이 평소보다 절반 이상이 줄어들 것이라는 계산이다. 관광산업의 전후방 파급효과를 고려하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는 동남권 관광산업이 타지역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도 더했다. 현재 부산 누리마루 APEC하우스, 감천문화마을, 양산 통도사, 진주성 등은 연간 200만명 이상 내국인이 찾는 관광명소가 이번 사태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나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때를 보면 동남권 관광객 감소는 전국 평균 감소 폭을 웃돌거나 비슷했는데, 이번 코로나19 사태 역시 마찬가지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스 시기 동남권을 찾은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 감소 폭은 20.9%로 전국 평균인 7.0%를 크게 넘어섰다. 사드 보복 때는 동남권 외국인 관광객 감소 폭이 33.6%로 전국 평균(37.3%)에 육박했다.

각종 국제행사 취소 또는 연기, 항공편 축소, 호텔 객실 점유율 감소에 내수 부진을 고려할 때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말미암은 지역 관광객 감소는 더욱더 심할 것이라는 게 연구소의 분석이다. 실제 최근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부산지역 호텔 객실과 행사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 이상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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