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산업계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기업들은 문을 걸어 잠갔다. 회사 내 확진자 발생은 곧바로 폐쇄 조치로 이어져 막대한 피해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24일 그룹 본사인 서울 양재 사옥의 방역을 강화하고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기로 했다. 직원들도 예외는 아니다. 양재동 사옥 출입 시에는 체온 확인과 사원증 검사를 받아야 한다. 회의는 화상으로 대체하는 등 직원 간 접촉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에 차체 부품을 납품하는 1차 협력사인 서진산업은 이날 공장을 폐쇄했다. 서진산업에서 근무하는 지게차 운전사(41세.남)이 양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남성은 지난 21일 경주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서진산업은 그동안 프레임, 차대 등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 현대차에 납품을 해왔다. 완성차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자동차 회사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중국에서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 중 하아인 와이어링 하네스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조업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울러 방역까지 신경 쓰면서 작업 효율성이 낮아지고 있다.

특히, 울산과 부산에 각각 조립 공장을 두고 있는 현대차와 르노삼성의 신경이 날카롭다. 대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예수교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해서다.

통계청 광업·제조업 조사에 따르면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는 전체 제조업 사업체의 30.8%가 자리 잡고 있다. 생산액 기준 34.1%에 달한다. 산업 중분류 기준 ‘조선·항공 등 운송장비’의 84.7%, ‘1차 금속’의 48.8%, ‘석유 정제’의 48.5%, ‘금속 가공 제품’의 44.3%, ‘자동차 및 트레일러’의 42.9%가 영남 지역에서 생산된다.

철강의 경우 현대제철 포항공장에서 지난 23일 사무직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대제철은 긴급 노사대책회의를 열고 해당 직원이 근무하던 층과 사무동을 폐쇄하기로 했다. 같은 부서에 근무하던 12명은 집에서 근무하면서 검사받도록 했다.

포스코는 해외 출장자 2주간 자가 격리, 중국·동남아 해외 출장 제한과 함께 전 직원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을 실시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출장, 회의를 전면 제한하고 화상 회의로 대체하기로 했으며, 전체 공장과 사무실에 방역을 했다.

조선업계의 긴장감이 더해진다. 협력업체 포함해 많은 인원이 몰려있어 감염병에 취약하기 때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소재한 거제시는 두 회사 관계자와 긴급회의를 갖고 방역 대책을 논의했다. 삼성중공업은 직원들이 대구·경북지역에 방문 이력이 있는지 파악하고 중국, 홍콩 등 국외 외 대구·경북 지역 방문자 현황 파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유·화학사들도 마찬가지다.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4사는 수시 방역 외에 구성원 체온을 실시간 체크, 감시 대응 체계를 강화했다. GS칼텍스는 '사내 감염병 비상대책반'을 별도 구성했으며 한화케미칼은 대구·경북 지역 출장 자제령을 내렸다. 롯데케미칼은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 대산과 울산, 여수 공장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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