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노브랜드 남양주 오남점 라면코너가 텅텅 비어있다. [사진=오재우 기자]
25일 오후 노브랜드 남양주 오남점 라면코너가 텅텅 비어있다. [사진=오재우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며 대구에 이어 서울 경기 등 전국에 걸쳐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번질 조짐이다. 앞서 19일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하루 60여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전국적으로 감염증이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마스크‧손소독제 등 위생용품은 물론이고 생필품마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커머스와 마트 등 온‧오프라인에서는 지난주부터 주문량이 폭증하고 있다.

실제 이커머스 대표기업 쿠팡은 일일주문량이 지난해 12월 200만건 초반에서 현재 200만건 후반으로 급증했다. 늘어나는 주문량에 조기 품절과 배송 지연 사태로 고객 불만이 늘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자료를 내기도 했다.

다른 이커머스 기업들도 지난 주말(22~23일) 생필품 매출이 껑충 뛰어 바쁘기는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24일 오전 대전 서구 월평동 한 대형마트 계산대 앞에 평일임에도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24일 오전 대전 서구 월평동 한 대형마트 계산대 앞에 평일임에도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G마켓은 지난 주말 생필품 판매 신장률이 전주 동기(15~16일) 대비 △라면 501%p △통조림/캔 281%p △냉동/HMR(간편가정식) 190%p △즉석밥 184%p △생수 158%p △우유/두유 84%p 등 순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위메프도 △라면 899%p △HMR 300%p △생수 215%p △우유 155%p 등 매출이 큰폭으로 상승했다.

11번가도 라면 등 생필품 매출이 전년 대비(2019년2월23~24일) △라면 649%p △냉장/냉동식품 561%p △즉석밥 448%p △생수 278%p △통조림/캔 248%p △우유 149%p 등으로 늘어났다.

지난주 일요일인 24일 의무 휴업 기간이었던 대형 마트도 대구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견된 지난주 수요일(19일)부터 토요일까지 생필품 매출이 크게 뛰었다.

(왼쪽부터) 25일 오후 3시경 식재료를 익일 배송하는 쿠팡 로켓프레시가 매진됐다, SSG닷컴은 이날부터 전국 처리물량을 20% 늘리기로 했다. [사진=쿠팡 애플리케이션 캡처, SSG닷컴]
(왼쪽부터) 25일 오후 3시경 식재료를 익일 배송하는 쿠팡 로켓프레시가 매진됐다, SSG닷컴은 이날부터 전국 처리물량을 20% 늘리기로 했다. [사진=쿠팡 애플리케이션 캡처, SSG닷컴]

이마트는 19~22일까지 전년 대비(2019년2월20~23일) 생필품 매출 신장률이 최대 52%p까지 상승했다. 매출 신장 대표 상품은 △통조림 52.4% △쌀 45% △라면 37% △즉석밥 23% △생수 20.5% 등이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도 전년 대비(2019년2월19~22일) 식료품인 △컵밥 80%p △라면 64%p △생수 24%p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경상남도 김해에 사는 주부 A씨(40대)는 25일 자신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이커머스도 매번 조기 마감돼 어제 저녁에 마트 갔는데 텅텅 비어있었다”며 “아침에 다시 가서 생필품을 다행히 사왔지만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제품 없이 텅빈 마트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일부 품목에 차이는 있으나 라면과 통조림, 냉장‧냉동식, 즉석밥 등 식료품 판매량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는 위생에만 신경 쓰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감염병이 지속될 것이란 국민적 심리 방증으로 볼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주문량 증가로 매진과 배송 지연 등이 지속돼 악몽같다”며 “오늘 SSG닷컴이 처리물량을 최대 20%로 늘린 것처럼 현재 유통업계는 소비자 불만 해소를 위해 발로 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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