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에 증권시장 ‘패닉’…코스피 2000선 붕괴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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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에 증권시장 ‘패닉’…코스피 2000선 붕괴 위협
‘코로나19’ 로 증시 단기충격 불가피…투자자 공포 ‘일파만파’
“세계 경제에 대한 부정적 영향과 세계 증시 조정 불가피”
증권업계 전문가 진단…“부양책 본격 가동되면 중장기 회복 기대”
  • 유제원 기자
  • 승인 2020.02.25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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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코로나19 발병 현황화면을 켜놓고 업무를 보고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4일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코로나19 발병 현황화면을 켜놓고 업무를 보고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증시를 강타하면서 투자자의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4일 코스피가 4% 가까이 폭락해 208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로써 코스피는 지난 2018년 10월 11일(-98.94포인트·-4.44%) 이후 1년 4개월여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주말동안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한 여파로 증시에 직격탄이 가해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외국인은 8000억원 가까이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074억원, 1933억원을 동반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24일 기준 1456조7000억원에서 1400조5000억원으로 56조2000억원 줄었다.

이는 최근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사망자도 잇따라 발생하면서 감염병의 확산에 대한 불안 심리가 재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23일 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으나 시장의 불안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5일 오전 1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60명 늘어 총 893명이라고 밝혔다. 현재 사망자도 8명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코로나 공포가 커지면서 증권 시장에선 2000선이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다만 증권업계 전문가들 대부분은 2000선이 지지될 것으로 보고있다.

우선 증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단기적으로 금융시장 충격이 불가피하므로 증시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서철수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각사 제공]
서철수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각사 제공]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이번 코로나19 여파로 코스피 예상 최저점을 2000포인트로 제시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된다고 하더라도 2000선 지지대가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2000선이 붕괴된다고 하더라도 단기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B증권은 기존의 '코스피 2100 중반대 매수 권고' 의견을 '코스피 2100 이하 매수 권고'로 낮췄다.

이은택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증시 영향력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확진자가 74만여명, 사망자가 263명에 이른 2009년 신종플루 사태 당시 코스피가 약 11% 조정받은 점 등을 고려해 이같이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서철수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가 중국 외에서 좀 더 확산하면서 '세계적 대유행'(pandemic) 우려가 커졌다"며 "이에 따라 1분기 전세계 경제 성장세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 및 세계 증시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 1~2개월 안에 확산 속도가 진정되면 세계 증시는 강세 기조를 복원할 가능성이 크지만, 사태가 2개 분기 이상 지속될 경우 경기 회복 기대심리가 꺾이면서 단기적으로 주가는 더 하락할 것"이라며 "투자자는 국내외 증시에 대해 중립적 관점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추이를 2~3개월은 지켜봐야 하는데 시장이 너무 일찍 안도한 감이 있다"며 "투자자는 3월 중반까지는 무조건 조심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밝혔다.

또 "결국 중국 산업 가동률이 올라와야 우리 수출 기업도 돌아간다"며 "3월 중순 이후 중국 가동률이 올라올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언론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자 1명이 평균적으로 병을 전파하는 환자 수는 3.0명 이상으로 최대 6.6명에 이른다는 연구도 있다"며 "이는 신종플루의 1.4~1.6명에 비해 전염성이 훨씬 높은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따라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할 경우 세계 경제에 대한 부정적 영향과 세계 증시의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특히 한국 등 아시아 시장은 하락 폭이 더 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날 폭락세를 보였던 코스피가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저가 매수세로 강보합세를 보인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모니터를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날 폭락세를 보였던 코스피가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저가 매수세로 강보합세를 보인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모니터를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고 한국과 중국 등 각국의 경기부양 정책이 본격 가동되면 증시가 늦게나마 이전의 회복 추세를 되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했다.

대신증권은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주요국의 경기부양 정책이 더 강해지면서 이번에도 극도의 공포심리가 저점매수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코스피 2100 이하에서 반도체 등 기존 주도 종목 중심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정연우 리서치센터장은 "이달 말~내달 초까지는 증시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그 이후 확진자 수 증가세도 둔화하고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면서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경기회복 시기가 늦춰질 뿐 중장기적 증시 상승세 자체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만에 하나 확진자 수 증가세가 3월까지 이어지면 판단을 바꿀 수도 있을 것"이라며 "1~2주간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설 연휴 직후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로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며 "국내 증시는 단기하락 후 회복 국면에 진입하는듯 했으나 대구를 시작으로 지역 감염 징후가 뚜렷해졌고 코스피도 급락하는 무기력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악재 수습과정에 따라 투자심리 안정과 주가 회복이 동행할 것"이라며 "사스와 메르스 사태의 학습효과를 고려하면 코로나19 악재도 국내 증시에 치명상을 입히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김 센터장은 "금융시장의 투자심리뿐 아니라 경제 심리에 가해진 충격의 범위와 강도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고, 절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관점에서도 투자 매력이 크지 않다는 점도 투자 여건이 좋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금융시장 변동성이 축소되는 기간이 짧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소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내 확진자 수 급증은 일부 종교 관련 바이러스 노출 의심 피해자들이 검사를 단기간 몰아서 받고 있어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해당 이슈에 따른 확진자 수 증가세가 이번 주 중 정점을 확인하고 꺾일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이번 주 정점을 지나면 다음 주 증시 반등 기대감이 커질 것이므로 주식에 대한 낙관론을 아직 버릴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신종플루,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등 유사한 사태를 돌아보면 전염병은 금융시장의 중장기적 기초여건(펀더멘털)을 바꿀 수 있는 요인은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달 말~내달 초를 정점으로 겨울철이 끝나면서 코로나19의 영향력이 약해지는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가장 크다"며 "코스피가 2100 수준에서 단기 저점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며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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