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부터)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3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각 기업에서도 속속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각 기업들도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지 않도록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우선 각 사업장에서는 통상적인 방역활동을 하되 수위를 높이는 수준으로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출근 시 필수적으로 체온 측정을 하는 수준이다. 출근시간의 경우 원래 자율출근제를 시행하고 있어 별 다른 변동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단 22일 확진자가 나왔던 구미사업장의 경우 24일까지 사업장을 폐쇄하고 방역작업을 진행했다. 

LG전자는 23일부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업장 간 출장을 금지하고 모든 사업장에 외부 방문객의 출입을 금지했다. 대구에 거주하며 구미사업장으로 출근하는 직원의 경우 재택근무하도록 조치하고 생산직은 공가 처리했다. 재택근무 기간이 늘어날 경우를 대비해 클라우드에 원활히 접속할 수 있도록 관련 장비와 네트워크를 점검하고 있다. 

LG전자는 이같은 조치에도 22일 인천캠퍼스 연구동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24일 하루 동안 이곳을 폐쇄하기로 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인천캠퍼스는 지난 주말 방역 작업을 완료했으며 25일부터 정상 출근이 이뤄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대구 지역 확진자와 동일한 장소를 방문한 이력이 있는 임직원을 파악해 필요시 공가 처리하고 있다. 전 임직원에게 코로나19 자가진단 앱을 배포하고 매일 건강상태 및 확진자 접촉 여부 등을 체크하고 있다. 

이밖에 외부 출장을 자제하고 내외부 행사 중단 및 공장 출입자 전원 체온 체크, 방역 강화 열화상 카메라 운영, 전 직원 마스크 착용, 조직별 순차적 식당 이용, 손소독제 상시 비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 

SK그룹은 지주사와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네트워크, SK실트론 등 주요 계열사를 대상으로 최대 2주 동안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SK그룹은 해당 기간동안 최소한의 필수 인력만 출근하고 나머지 인력은 재택근무를 하게 된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역시 전 사업장에 열화상 카메라를 비치하고 직원 건강관리 및 감염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최근 경북 경주에서 사망한 40대 남성이 현대차 협력사 직원이었던 걸로 밝혀진 만큼 만약에 있을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밖에 각 기업들은 2~3월 중으로 예정된 채용 일정도 전면 연기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공채 일정을 3~4월로 연기했으며 SK, GS, 포스코, 한화 등도 채용 일정을 연기한다. SK하이닉스는 신입사원 교육을 다음달 2일로 연기했다. 

22일 오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서초구 삼성 디지털프라자 서초점, 삼성전자서비스 서초센터에 임시 휴점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기업들은 사업장 내 방역 활동 외에 코로나19로 위축된 경기로 어려워진 협력사와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3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300억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하고 직원들의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또 졸업식 등 행사 취소로 위축된 화훼농가 지원을 위해 꽃 소비 늘리기에도 동참하고 있다. 

LG전자는 협력사와 상생을 위해 경영 안정 자금을 지원하고 무이자·저금리 대출을 확대한다. 특히 원재료 수급과 조업에 미치는 영향을 수시로 확인하며 마스크 공급, 항공 운송비 지원 등을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해외에 있는 협력사들이 국내로 돌아오거나 국내 생산을 확대할 경우 생산성 향상을 위한 컨설팅, 무이자 자금, 구매물량 보장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밖에 각 기업들 역시 협력사,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경영자와 오너들은 정부와 협력을 통해 산업현장이 멈추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재계 오너들과 만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경영자들은 간담회에서 중국 사업장에 대한 지원 및 격려를 요청하는 한편 중국에서 운송하는 부품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화물 운송편 보장과 중소기업·소상공인 재정 지원을 요구했다.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중국 공장에서 근무 중인 근로자가 12만 명이다. 자동차 생산라인에서 일할 수 있게 마스크 등 방역물품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관세를 해상운송 기준으로 한시적으로 인하해 달라. 항공운임은 (해상보다) 30~50배 차이가 난다. 특례적용을 했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한중 항공화물 운송이 폐쇄되면 중국에서 생산하는 반도체 웨이퍼의 조달에 차질이 발생하는 만큼 화물 운송 항공편을 축소하지 말 것을 요청해 달라”고 말했다. 

이밖에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중소기업 소상공인에게 세제나 재정지원 등 특단의 대책을 요청드린다. 유통 관광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문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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