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맥없이 무너지는 코스피…‘개미투자 독박’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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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맥없이 무너지는 코스피…‘개미투자 독박’ 주의보
막연한 기대로 빚내서 사들인 개인들 낭패 현실화
확진자 예측·통제불능 상황에선 복원 기대 어려워
  • 이상헌 기자
  • 승인 2020.02.2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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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직장인들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직장인들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주식 시장의 복원력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빚내서 투자하는 개미 투자자들에게 독박 경보음이 울리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전 10시 30분 기준 전장보다 60.68포인트(2.81%) 급락한 2102.6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48.80포인트(2.26%) 내린 2114.04로 출발해 시간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두 달동안 50명대로 유지돼온 국내 확진자가 전장 마감일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229명)하면서 결국 연초 대비 상승분을 모두 깍아 먹은 것으로 보인다. 그간 긍정적 기대감과 공포심리가 힘의 균형을 이루며 급등락을 이어오던 증시가 주말동안 확진자수가 763명으로 급증하면서 맥없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이다.

이같은 급등락에 가장 피해가 우려되는 것은 단기 차익을 노려온 개미(개인)투자자들이다. 증권업계는 당초 이번 사태가 3개월의 조정기간을 거칠 것이라며 투자를 권유해왔다. 확진자 수가 정체된 만큼 코로나19가 충분히 제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이 결과 지난달 28일부터 21일까지 19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4조299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지수가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른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마스크를 쓴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른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마스크를 쓴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지난 20일 10조5141억원으로 지난해 5월 13일(10조5625억원) 이후 9개월여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발발 이전 2250선이던 코스피가 2200선 이하로 붕괴될 때까지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기관·외국인보다 더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투자를 권유해온 증권업계 분위기도 한몫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3일에도 "이벤트에 의한 하락은 가장 빨리 회복하는 성격을 지닌다"며 "극복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갖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발표를 내놨다. 모 증권사 한 직원도 "일본의 경제보복 같은 이벤트로 보고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했지만 상황은 통제불능으로 흘렀다. 

기대 섞인 전망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고점을 지나 점차 완화하며 속도가 둔화하는 중"이라며 "다만 중국 외 아시아 지역의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위험 자산 투자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에 기댄 단기 차익을 권하는 보고서도 보인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19 확진자수는 18일 31명, 19일 51명, 20일 104명, 21일 204명, 22일 433명, 23일 633명, 24일 763명(오전 기준)로 치솟아 오르고 있다. 주식 시장의 특유의 복원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통제 불능상황이라는 얘기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개미들이 단순히 조정장으로 봐서는 큰 코 다칠 수밖에 없다"며 "전문가들보다 예측·통제를 잘한다는 확신이 없다면 투자를 자제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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