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사진=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사진=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코로나19로 극장가 주말 관객수가 직격탄을 맞았다. 소강상태를 보이던 전염병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관객이 급속도로 줄어 박스오피스 1위 영화도 관객몰이에 난관을 겪고 있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이틀(22~23일) 동안 영화관을 찾은 전체 관객 수는 47만4979명에 불과했다.

이는 직전 주말(15~16일) 관객수인 120만8천858명 절반 이하 수치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인 2월 3주차(2019년2월23~24일) 관객수인 178만1656명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전염병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개봉 시기를 늦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다. 주말 내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해당 영화는 이틀간 16만4405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누적관객수는 36만9776명이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전도연‧정우성 등 연기파 배우 열연으로 관심을 모은 데다 실관람평이 긍정적임에도 불구하고 개봉일이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지난 19일이었다. 개봉일 7만7756명 관객을 모으는데 그친 이유다.

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누적관객수가 40만명에도 채 미치지 못한 것 또한 코로나19 영향으로 파악된다.

같은 기간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한 ‘정직한 후보’는 관객수 10만2146명을 추가했으며, 누적관객수는 134만7602명을 기록했다. ‘정직한 후보’는 150만명이 손익분기점이다. 관객수 16만명 정도만 남겨두고 있어 이번 주 안에 손익분기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직한 후보’는 코로나19여파에도 고민 끝에 개봉일을 연기하지 않았다. 일견 무모해보였던 판단은 묘수가 됐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기 전에 개봉해 관객 이탈을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박스오피스 2위는 12만5979명 관객을 모은 ‘1917’로 누적관객수는 28만2788명이다.

지속된 코로나19여파에 극장가 1분기 실적도 전년대비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대되면서 극장가가 영업 곤란을 겪고 있다”며 “일부 확진자가 다녀간 지점은 영업을 중단하는 등 불안 심리가 가중되며 수요 위축이 급격히 일어나 단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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