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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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코로나사태를 맞은 중국의 경기침체가 현실화되면서, 한국경제가 어느 나라보다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20일 각국의 전문가들이 중국경제 성장률이 이번 1분기에 2%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차이나 쇼크로 인해 세계 경제 성장률도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세계은행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글로벌 GDP 성장률 예상치를 하향 조정할 것을 시사했다. 데이비드 말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최소한 올해 상반기의 글로벌 GDP 성장률은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사태 발생 전 세계은행은 올해 글로벌 경제가 지난해 2.5%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성장의 발목을 잡은 지난해 2.4%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전 의장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상반기 글로벌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옐런 전 의장은 "이 바이러스는 중국에 최소한 1~2분기 동안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이 같은 우려는 중국이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만만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이 전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5.8%이다. 미국(24.2%)에 이은 두번째 규모다.

현재 중국경제 침체가 미칠 영향력은 1990년대 전성기를 구가하던 일본의 케이스와 비교하면 예상할 수 있다. 당시 전세계 GDP의 12%를 차지하던 일본 경제는 잃어버린 10년을 겪으며 동아시아 국가들의 외환위기의 단초가 됐다.

반면 일본으로부터 차입금이 없었던 구유럽 선진국들의 사정이 달랐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로 이를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경제를 대입하면 중국의 위기가 한국에 전이될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 수출은 1622억4000만달러로 전체의 26.8%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2.0% 포인트 높은 역대 최고치다. 또 한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물품도 국내 총생산품 가운데 11%에 달한다. 중국산 수입도 국내 총소비 중 6%를 차지할 정도로 날이 갈수록 의존도가 심해지고 있다.

무역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수출 다변화를 주장하더니 결과적으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만 키워왔다"며 "국가 전략적으로 위험의 분산이 되지 않다보니 중국의 위험을 국민들이 고스란히 안게 된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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