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KCGI 대표는 20일 미디어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간 받아온 의혹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윤진웅 기자]

[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경영실패 책임을 과거 누나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강성부 KCGI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최고경영자인 조원태 회장이 경영 실패의 책임을 지고 완전히 물러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표는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을 이끌고 있다.

강 대표는 이날 “2014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칼 대표가 된 이후, 한진칼의 누적적자가 1조7414억원에 달하며, 대한항공 부채비율은 861.9%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항공사 수준”이라고 비판하면서 현재 오너 중심 경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오너 중심 경영이 모두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한진그룹의 경우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강 대표는 “전문경영인 제도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만 한진그룹은 지분이 고도로 분산됐고, 대주주 경영능력과 평판에 문제가 있다”며 “사익편취, 외형에 대한 욕심, 일감몰아주기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진그룹을 꺼린다”고 부연했다.

강성부 대표가 한진그룹의 경영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윤진웅 기자]

3자 연합이 ‘조현아 연합’으로 불리는 것에 대해선 불쾌감을 드러냈다. 강 대표는 “최대 주주인 KCGI가 뒤로 빠지고 조현아 씨가 앞으로 나오는 부분에 섭섭한 생각이 든다”라며 “주주연합으로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한진그룹 1대 주주인 KCGI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 계열사와 주식 공동 보유계약을 맺고 '주주 연합(3자 연합)'을 구축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 참여 전망에 대해서는 “(3자 연합) 주주들은 절대 경영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서로의 계약을 깰 수 없도록 명확하게 합의를 했고, 잘 될 때까지 이른바 ‘먹튀’ 없이 끝까지 가보자는 각오로 도원결의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강 대표는 “제가 현대시멘트, 이노와이어리스를 인수한 이후 인위적 구조조정을 한 적이 없다”며 “한진칼 경영권을 확보하더라도 인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근 3자 연합 측을 비판하는 한진그룹 노조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끝으로 강 대표는 “이미 대세는 기울었다. 임시 주총은 생각하고 있지 않으며 이번 주총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며 내달 열릴 주총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강 대표는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해 왔다. 경영 체제 개선을 이유로 주주 제안서 등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주총을 앞두고 주주 제안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진그룹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룹 내 조 회장의 지지가 상승세인 가운데 불필요한 이슈를 만들지 않겠다는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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