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코로나19 여파로 무급휴가·구조조정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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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 코로나19 여파로 무급휴가·구조조정 ‘먹구름’
하나투어, 주3회 근무 잡셰어링 80% 급여 적용
모두투어, 전직원 1개월 무급휴가 70% 휴업수당
“어려움에도 고용유지 필요성 앞서 리먼 때 학습”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0.02.20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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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여행수요가 급감해 인천공항 여행사 서비스 부스가 낮임에도 불구하고 텅 비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여행수요가 급감해 인천공항 여행사 서비스 부스가 낮임에도 불구하고 텅 비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신종 코로나 감염증 ‘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 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여행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특성상 취급 여행객수가 곧 필요 인력수인데다, 항공이나 호텔 등은 시간이 지나면 재고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는 이번 코로나19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지난 2008년 미국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 파산보호 신청과 더불어 촉발됐던 글로벌 금융위기 때 여행업계가 즉각적으로 권고사직 등 즉각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고용유지 기조인 점이 눈길을 끈다.

2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직원 규모 2500여명에 이르는 1위 업체 하나투어부터 10인 이하 영세 규모 여행사에 이르기까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달들어 무급휴가 또는 일부 권고사직을 취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특수직을 제외한 전 직원 대상 잡셰어링을 시행할 예정이다. 3~4월에는 주3일 근무하고 급여는 80%를 지급한다. 이같은 공식 발표 전에도 앞서 희망자에 한해 안식년 휴가자 등의 경우 잡셰어링을 부분 실시하고 있었다.

모두투어는 지난주 전직원 1개월 무급휴가, 휴업수당으로 급여 70% 지급을 공지했다. 휴업수당은 근로자가 자발적으로 무급휴가를 신청한 경우가 아니고, 사업장이 자체 사정으로 휴업을 하게 된 경우 근로기준법에 따라 지급하게 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여행업계가 일본불매 운동으로 수요급감을 겪은 후 이번에 중국 지역 전면 취소와 전반적인 여행 감소로 이어져 힘든 상황”이라며 “하지만 앞서 리먼 브라더스 사태 때 경험한 바에 따르면 구조조정을 한 업체들이 여행경기가 회복된 후 전문 인력 부족으로 경쟁에서 도태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기간이 당분간 지속된다고 보면 예측이 쉽지 않고 인력 유지 결정이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함께 고통을 분담하고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한다는 측면에서 잡셰어링을 실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들 외에 중국 및 홍콩·대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여행사들도 다수 있다. 특히 이들 전문 여행사들은 3~4월 여행이 전부 취소돼 사업상 개점 휴업상태로 타격이 크기 때문에 무급휴가나 권고사직 등에 나서는 업체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통상 30명 이하 규모다.

또 종합여행사 가운데도 200~300명 규모 사업장은 업체에 따라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참좋은여행, NHN여행박사 등은 아직 무급휴가나 감봉, 희망휴가 등 조치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인터파크투어는 연차 사용을 독려하는 선인 것으로 전했다. 이들은 업장에 따라 중국 전면 취소를 포함해 적게는 40%에서 많게는 60%대까지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이들 업체 가운데 한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어려움이 지속됐고, 대구 신천지 사태 국면으로 어려움이 더 장기화될까 우려되는 상황이라 앞으로 어찌 될지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며 “3~5개월 후 유럽, 미주 등 장거리 예약이 들어오기 시작할 때인데 취소 또는 심리 위축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걱정했다.

또한 하나투어, 모두투어 양사는 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고용유지지원금 코로나19 특별지원방안을 신청해 활용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 제도는 매출액, 생산량 감소 등으로 고용조정이 불가피하게 된 사업주가 휴업, 휴직 등 고용유지조치를 하는 경우 인건비를 지원하는데, 그 요건이 본래는 재고량 50%증가, 생산량・매출액 15% 감소 등과 기업 규모를 감안한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피해기업은 고용조정이 불가피한 사업장으로 인정해 요건이 발생하기 전이라도 신청을 가능하게 했다. 정부가 최대 180일 노동자 1인당 1일 6만6000원 월 최대 198만원까지 지원한다. 사업주가 지급하는 임금 기준으로 최대 3분의 2까지다.

20일 고용부에 따르면 메르스와 사드 피해 기업에도 이를 특별 지원한 바 있고, 14일 기준으로 여행업은 122곳이 신청했다. 또 향후 더 많은 기업이 신청할 수 있게 되길 바라고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산업 연속성과 기업 경쟁력 지속 담보를 위해 고용유지가 필요해 지원금 제도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며, 코로나19 관련해 자가격리 요건이 발생하거나 업황 위축으로 휴업을 실시하는 업체가 이를 많이 활용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여행업계 관계자도 “하나, 모두 등 주요 업체는 리먼뿐 아니라 IMF나 사스 때 고용유지를 해 사태가 끝난후 회복할 때 큰 폭으로 성장했던 바 있다”며 “여행업계는 사람이 중요한 경쟁력이라는 점은 이미 체험한 상태지만, 다만 상황이 워낙 나빠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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