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영화 ‘기생충’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 4관왕 수상 기념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사진=이하영 기자]
19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영화 ‘기생충’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 4관왕 수상 기념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사진=이하영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목표를 정하고 한 것이 아니라 평상심을 유지하며 한 것이다”.

영화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과 관련 “계획에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한 봉준호 감독 답변이다.

19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영화 ‘기생충’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 4관왕 수상 기념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기자회견에는 봉 감독과 배우 송강호‧이선균‧조여정‧박소담‧이정은‧장혜진‧박명훈과 곽신애 바른손이에이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감독 등이 참석했다.

이날 봉 감독은 ‘괴물’,  ‘설국열차’에 이어 ‘기생충’이 관객에 호응 받을 수 있었던 이유로 평상심을 들었다. 어느날 갑자기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 평상심을 유지하며 꾸준히 노력한 산물이라는 것이다.

그는 “SF(사이언스픽션)적인 요소 없이 현실에 기반한 톤의 영화이기 때문에 폭발력을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작업할 두편 작품도 몇년 전부터 준비한 것으로 평소 해온 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생충’을 만든 것은) 목표를 정하고 한 것이 아니라 평상심을 유지하며 한 것”이라며 “그 기조는 꾸준히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19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영화 ‘기생충’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 4관왕 수상 기념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사진=이하영 기자]
19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영화 ‘기생충’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 4관왕 수상 기념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사진=이하영 기자]

그는 영화가 한국사회 불균형을 묘사했다는 질문에는 “스토리가 우스꽝스럽고 코미디적인 면이 있지만 빈부격차에 현대사회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씁쓸하고 쓰라린 면도 있다”며 “그 부분을 단 1cm도 피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고 담담히 말했다.

아울러 “어쩌면 그 부분을 관객들이 불편해하고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 두려움으로 영화에 달콤한 장식을 해 끌고 가고 싶지 않았다”며 “다행히 한국에서 천만명이 넘는 관객이 호응을 했고, 오스카와 상관없이 이미 여러 나라에서도 사랑을 받은 상황이 기뻤다”고 밝혔다.

‘기생충’은 봉 감독이 본 일그러진 한국사회 단면을 투영한 작품이다.

반면 현대 사회에 주는 의의에 대해서는 “분석하는 것이 나의 임무는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본인 역할은 영화를 만들어 사회 단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왜 그랬을까를 분석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며 작품 평가 부분에서는 말을 아꼈다.

봉 감독은 현재 차기작 2편을 준비 중이며 올해 5월 미국 TBS에서 영화 ‘설국열차’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또한 방송 예정이다.

HBO에서도 ‘기생충’ 원작으로 드라마 제작을 준비 중으로 봉 감독이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각본에는 감독이자 작가로 활동하는 존 멕케이가 참여하며 5~6회에 걸쳐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틸다 스윈튼과 마크 러팔로 등 합류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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