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배틀그라운드가 불법 비인가 프로그램 관리에 실패하면서 계속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펍지]
리그오브레전드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배틀그라운드가 불법 비인가 프로그램 관리에 실패하면서 계속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펍지]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지난 2017년 204주 연속 1위의 리그오브레전드의 아성을 깨고 새로운 신화를 써낸 국산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끝없는 추락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중국산 불법 비인가 프로그램(핵)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유저들의 게임 이탈이 지속, 결국 PC방 점유율 10% 선마저 무너졌다.

18일 게임트릭스의 지난주 PC방 온라인게임 점유율에 따르면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가 44.49%의 점유율로 80주 연속 1위를 이어갔다.

반면 펍지의 배틀그라운드는 점유율 9.03%에 그쳐 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2위 자리마저도 안전치 못한 상황이다.

3·4위에 오른 블리자드의 오버워치와 피파온라인4의 점유율이 각각 7.29%, 6.92%로 집계돼 배틀그라운드와의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배틀그라운드의 하락세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강력한 경쟁작의 등장과 불법 비인가 프로그램 사용자의 급증 등으로 이탈 유저가 꾸준히 늘면서 320만에 달하던 동시접속자 수가 지난 2018년 10월 기준 90만대까지 추락했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주 기준 PC방 점유율 8위에 그친 것은 물론 동시접속자 수 역시 50만대에 머무르면서 등 순탄치 못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펍지는 문제 해결을 위해 콘텐츠의 양적 크기를 늘리는데 주력하는 등 대책 모색에 나섰다.

기존 에란겔과 다른 경험을 주는 사막맵 미라마를 비롯해 빠른 환경을 지원하는 사녹까지 유저들의 선택지는 늘어났고 훈련소, 랭크게임과 같은 유저 편의도 확충했다.

하지만 패치 때마다 발생하는 각종 버그를 비롯해 제재 조치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불법 비인가 프로그램 문제로 유저들의 이탈을 막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불법 비인가 프로그램 제재와 관련, 펍지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주간 불법 비인가 프로그램을 사용해 제재 받은 인원이 41만570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제재 조치는 지난달 5일부터 25일까지 약 2주간 진행됐다.

상대방의 위치를 화면에 표시해주는 불법 비인가 프로그램 실제 사용 모습. [사진=유저 커뮤니티]
상대방의 위치를 화면에 표시해주는 불법 비인가 프로그램 실제 사용 모습. [사진=유저 커뮤니티]

이는 작년 12월 제재 인원인 29만5715명과 비교했을 때 한 달 새 30% 가량 증가한 수치로, 지속적인 제재 조치에도 불법 비인가 프로그램 사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불법 비인가 프로그램 사용자들의 증가는 서비스 품질 유지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일부 유저 커뮤니티에서는 “핵(불법 비인가 프로그램) 사용자가 넘쳐나서 도저히 정상적인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펍지에서 계속 제재를 하고 있는데도 매판마다 핵 유저가 있다. 게임 자체를 즐기기가 어려워졌다”는 유저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불법 비인가 프로그램 사용자가 40만명이나 적발됐다는 것 자체가 정상적인 게임 플레이가 어렵다는 상황을 반증한다는 것이다.

배틀그라운드는 2017년 10월 리그오브레전드의 204주 연속 1위 기록을 멈춰 세웠다. 그동안 외국산 게임이 주도해왔던 국내 게임시장에 판도를 뒤집은 것이다.

하지만 경쟁작인 리그오브레전드가 불법 비인가 프로그램 차단 프로그램인 ‘데마시아’를 개발하는 등 핵 관련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유저 불만을 최소화한 반면 펍지는 배틀그라운드 서비스 초기부터 지속돼 온 불법 비인가 프로그램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에 실패하면서 지속된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유저 이탈을 막지 못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펍지가 지속적인 게임 품질 개선을 위해 불법 비인가 프로그램 사용자에 대한 제재와 함께 보안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실적으로 사전 제재가 어려운 환경임을 감안했을 때 유저들이 체감하기에 즉각적인 효과로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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