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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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글로벌 모바일 시장을 점령하려는 포부를 밝혔던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의 사업 비전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의 무역제재와 홍콩 사태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가 대폭 축소된 데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자국 시장까지 축소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코로나19로 인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하고 시장이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오프라인 시장은 같은 기간 5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자국 내 매출 비중이 큰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플로라 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전체 매출 중 자국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화웨이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오프라인 매출 의존도가 높은 오포와 비보도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글로벌 시장의 비중이 높은 샤오미와 원플러스 등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기업은 자국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월 열릴 예정이었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33년만에 취소됐고 이에 따라 플래그십 스마트폰 글로벌 런칭 행사도 잇따라 취소됐다. 

화웨이는 MWC가 취소됨에 따라 24일 신제품 스마트폰 공개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샤오미는 신제품 미10의 발표를 연기했고 ZTE는 글로벌 행사에서 자국 내 행사로 전환했다. 오포 역시 신제품 파인드X2 발표를 연기하며 서브 브랜드인 리얼미의 X50 프로는 온라인에서 발표한다.

중국 기업들의 위기는 이전부터 있어왔다. 화웨이는 미국의 무역제재로 구글 등 미국 기업과 거래가 중단되면서 독자생존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자체 OS인 ‘하모니’를 개발했지만 글로벌 시장에는 제대로 성과도 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홍콩 반정부 시위 무력 진압에 대한 국제적 비난 여론과 오랜 기간 이어진 스마트폰 백도어 논란이 겹쳐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이미지는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 기업들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불신과 자국 시장의 위축이 커지면서 각 기업들의 사업 비전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화웨이는 “2019년말까지 삼성전자를 제치고 전세계 1위에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 목표는 2021년을 겨냥한 것이었으나 2018년 8월 자국 시장 내에서 기세가 거셌던 탓에 2년가량 목표를 앞당긴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2021년의 목표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을 상대로 고른 판매 실적을 자랑하는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1억800만 화소의 갤럭시S20과 두 번째 폴더블폰인 갤럭시Z플립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갤럭시S20은 5G 표준 단독모드(SA)를 지원해 5G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장기적으로 우위를 지킬 수 있게 됐다. 

반면 자국 시장을 중심으로 5G폰 점유율을 끌어올린 화웨이는 뜻밖의 일격을 맞게 됐다. 화웨이는 지난해 5G폰 점유율에서 삼성전자와 근소한 차이로 1위를 다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등 시장조사업체가 선정한 5G폰 점유율 1위가 각각 다를 정도로 두 회사의 간격은 그리 그치 않은 상황이다. 

한편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는 2014년말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5~10년 내 세계 스마트폰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샤오미는 일찍부터 가성비를 앞세워 해외 시장에 집중하며 글로벌 기업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화웨이보다 미국 무역제재의 영향을 덜 받는 탓에 해외 진출이 더 용이한 상황이다. 특히 스마트폰뿐 아니라 공기청정기와 전동 킥보드, 캐리어가방 등 가성비를 강화한 다양한 제품군으로 글로벌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샤오미는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미에어3H와 캐리어 가방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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