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영 명동연세이비인후과 원장. [사진=고선호 기자]
유신영 명동연세이비인후과 원장. [사진=고선호 기자]

 

“치료에 왕도가 있겠습니까. 그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불편함 점을 이해해주는 것에서 치료가 시작된다고 봅니다.”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제주 출신인 기자가 서울에 상경한 지 1년 쯤 지났을 때인가, 귀가 좋지 않아 병원을 찾아보던 때가 생각난다.

당시 주변 지인들은 입을 모아 “명동 한복판에 귀를 잘 본다고 소문난 개인병원 한 곳이 있다”고 말했다.

‘얼마나 잘 보기에 이 넓은 서울에서 이비인후과로 소문이 났을까?’

궁금함에 인터넷을 뒤져보니 후기가 넘쳐났다. 일반적인 이러한 점이 좋았다가 아닌 자신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후기들이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치료가 만족스럽다는 데는 대다수가 공감했지만 진료 방식에 대한 ‘호불호(好不好)’가 극명했다. 어떤 환자는 원장의 호통에 간담이 서늘하기도 했다나.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해 직접 만나보지 않을 수 없었다.

17일 직접 명동에 위치한 명동연세이비인후과를 방문했다.

명성에 비해 병원은 소박한 모습이었다. 다만 갖춰져 있는 장비 가격은 고급 승용차도 우스울 정도였다.

3층에 위치한 접수처로 찾아가니 2층에서 원장이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그렇게 만난 유신영 명동연세이비인후과 원장은 ‘악명’과 달리 인자한 미소로 기자를 반겼다.

“난청 환자들이 많다보니 큰 목소리가 습관이 됐다. 이해 좀 해주시라.”

 

◇잘 ‘보는’ 의사, 유신영

유 원장은 말 그대로 잘 ‘보는’ 의사로 유명하다.

그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동대학에서 이비인후과 의학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세브란스 병원에서 인턴과 전공의를 수료했으며, 청담 소리 이비인후과와 소리 귀클리닉 웨스트 센터 원장을 거쳐 현재 명동연세이비인후과 대표원장에 이르렀다.

“아버지가 이비인후과 의사셨죠. 그래서 의사라는 직업이 제가 가야할 길이라는 것을 일찍이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그러다 전공의 시절 인공와우 수술이 제 의사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됐죠.”

유 원장이 진료철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 원장이 진료철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브랜치 병원 근무부터 대학교수 등 지금의 명동연세이비인후과 의료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현재 명동연세이비인후과는 이비인후과 전문 수술센터를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귀 관련 질환의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위한 각종 검사까지 당일 처리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

유 원장은 2007년에 다른 지역에서 개원을 했다가 환자들의 이동편의를 위해 현재의 자리인 명동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한다.

그는 국내에서 난청 치료와 어지럼증 치료 있어 ‘톱클래스’다. 매년 그를 거쳐간 환자만 200여 명에 달한다. 말 그대로 난청치료, 어지럼증 치료계의 ‘장인’으로 꼽히는 이유다.

난청과 어지럼증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 필요한 수술이 바로 인공와우 수술이다.

그가 집도한 인공와우 수술 역시 수 천 건에 이른다.

지난 1988년 국내에 들어온 인공와우 수술은 다른 질환의 솔루션과는 달리 기관의 기능이 정상적인 작동 멈춘 경우 치료가 어렵다는 한계를 벗어나 기관 자체를 대체해 발병 이전에 근접한 상태로 호전시킬 수 있는 치료법이다.

과거 2200만원에 달하는 비싼 장비비용으로 환자들이 쉽사리 선택할 수 없는 치료법이었지만, 2005년부터 의료보험이 적용되면서 현재 국내 누적치료 환자수가 6만명에 달하고 있다.

유 원장은 “비용적인 문제로 선뜻 치료를 기피하던 환자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난청 치료의 영역이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잘 ‘되는’ 병원이 아닌 잘 ‘보는’ 병원으로”

유 원장의 진료철학은 ‘빠른 진단과 검사, 이를 통한 치료시기 단축’이다. 하루빨리 환자가 지속된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이 진료의 목적이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각종 오해가 발생한다. 수술이 필요치 않은 환자에게는 수술을 권할 수 없지만 그의 명성을 듣고 찾아온 환자가 수술을 원할 경우 마찰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유 신영 원장.
유신영 원장.

 

“주도적인 치료 스타일에 거부감을 느끼는 환자도 있지만 가장 좋은 치료방침을 결정해야하는 것이 의사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치료 방향에 대해 불만 역시 감내해야하는 과제라고 생각한다.”

그의 환자들은 대다수가 난청과 어지럼증 환자다. 보통사람들과 달리 청력이 나쁜 케이스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소통과정에서 목소리가 커질 때도 있어 ‘호통 치는 의사’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이 같은 세간의 평가에 개의치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사명의식을 갖고 이를 계속 지속해 나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게 유 원장의 생각이다.

그는 “비춰지는 모양새는 중요치 않다. 제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환자를 돌보고 치료에 임하는 지가 더 중요하다”며 “잘 되는 병원을 원했다면 백화점식 친절도 마다하지 않았겠지만, 잘 ‘보는’ 병원의 가치가 내겐 더 값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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