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비대면 채널 점유율 추이 [자료=보험연구원]
자동차보험 비대면 채널 점유율 추이 [자료=보험연구원]

[이뉴스투데이 전상현 기자] 보험설계사를 통해 보험을 가입해왔던 기존 방식이 깨져가고 있다. 온라인 채널과 전화 그리고 방카슈랑스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변화로 보험설계사들의 소득과 자리가 이탈 될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18일 보험개발원이 발표한 '비대면채널 활용을 위한 규제 개선방안'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손해보험의 비대면 원수보험료가 전체의 12%를 차지하고, 온라인 가입 비율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각각 9배와 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동차보험의 경우에는 위험 환기 및 상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특수성에 기인해 다른 보험상품보다 비대면 채널을 통한 가입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온라인과 전화 등을 이용한 보험가입자의 수가 2018년 전체에서 37.4%를 차지해 2012년 28.3%보다 10% 가까이 상승했다.

전통적인 방식이라 할 수 있는 보험설계사를 통한 보험가입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비대면 채널의 가장 큰 장점은 '대리인비용'이 없다는 점이다. 보험업계에서 대리인 비용이란 보험설계사가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보험 상품보다 자신이 더 높은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다른 상품을 권하고 가입시켰을 때 발생하는 비용을 말한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20~40대 소비자들은 대리인비용이 발생하지 않으며 상품 간 비교가 쉽고(온라인 채널의 경우) 수수료가 없어 저렴한 비대면 채널을 점점 선호하는 추세이다"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비대면 보험가입을 선호하는 추세가 나타나면서 점차 보험설계사들의 소득과 자리가 점차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설계사들의 활동이 위축될 것은 이미 어느 정도 예견돼 왔다. 자영업자라 볼 수 있는 보험설계사들과 동일 선상에서 비교를 하긴 어렵지만 비대면 채널의 성장은 증권업과 은행업 분야도 마찬가지다"고 밝혔다. 

보험설계사들도 비대면 채널로의 고객들의 이동을 체감하고 있는 분위기다.  

보험설계사 A씨는 "과거의 경우에는 당연히 보험설계사를 통해 보험에 가입하는게 일상적이었지만 지금은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 보니 기존 고객을 통한 새로운 신규 고객 확보가 어렵다. 실제로 내 주변만 해도 TV 광고나 인터넷을 통해 가입하고 있는 지인도 많다"고 말했다. 

다른 보험설계사인 B씨는 "아직 설계사를 통한 보험가입이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한 가입보다 숫자에서 우위에 있긴 하지만, 멀지 않아 변화가 올 것은 모두 알고 있다. 멀지 않은 미래에 보험설계사란 직업은 없어질 것이라는 농담을 동료들끼리 나누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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