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9번째 코로나19 환자가 다녀간 고대안암병원 응급실에서 16일 오후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29번째 코로나19 환자가 다녀간 고대안암병원 응급실에서 16일 오후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일 이후 한 명에 그치면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정부가 이달 들어 방역 및 감염자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대응을 펼치면서 1차 감염자로 인한 2차 감염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특히 의심환자들의 자가격리 조치를 비롯해 외출시 마스크 착용하거나 불필요한 외부 출입을 삼가는 등 민간의 발 빠르고 정확한 대처가 사태 확산 방지에 크게 기여했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1명이 추가로 확인돼 현재 총 29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추가 확진자 발생 전까지 지난 10일부터 닷새간 확진자가 증가하지 않았다.

완치돼 격리에서 해제된 환자는 9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 환자는 증상이 사라진 후 24시간 간격으로 진행된 2번의 실시간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오면 격리 해제될 수 있다. 퇴원은 환자의 상황 등을 고려해 의사가 결정한다.

지난 14일까지 1·2·3·4·8·11·17번 환자 등 7명이 퇴원했으며, 이날 7번 환자와 22번 환자가 격리에서 해제됐다. 7번 환자는 이날 퇴원했고, 22번 환자는 다음 주 초 퇴원이 예정돼 있다.

28번 환자도 2회 연속 음성 판정을 받아 격리해제 기준 자체는 충족했다. 그러나 격리해제와 퇴원 모두 결정되지 않았다.

해당 환자는 코로나19의 최장 잠복기 14일을 넘겨 확진된 특이사례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중앙임상태스크포스(TF)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해 격리해제와 퇴원을 결정할 예정이다.

중앙임상TF는 이 환자를 회복기 상태에서 확진된 ‘무증상 감염자’로 판단하고 있다.

이밖에 확진자들은 대체로 안정적인 상태에서 치료받고 있다.

16일 추가 확진자 1명을 포함해 추가 감염자 발생이 현저히 줄고 완치 사례가 잇따라 보고됨에 따라 사태가 소강 국면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으나, 방역당국은 경계 태세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0일 광주 광산구 자원봉사센터 작업실에서 회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한 친환경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광산구 자원봉사센터는 광주의 관문인 공항과 송정역에서 마스크가 필요한 시민에게 하루 평균 300개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일 광주 광산구 자원봉사센터 작업실에서 회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한 친환경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광산구 자원봉사센터는 광주의 관문인 공항과 송정역에서 마스크가 필요한 시민에게 하루 평균 300개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의 초기 대응에 있어 시민들의 대처가 효과적이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설 연휴 기간부터 코로나19로 인한 감염병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부출입을 최소화하고 마스크 등 방역대책을 민간 차원에서 선제 대응함에 따라 연휴기간 대확산의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같은 기간 정부 대응을 놓고 봤을 때 교통요지인 항만과 부두, 공항, 기차역, 고속도로 휴게소 등지에서 어떠한 방역대책도 강구하지 않은 채 설 연휴 기간을 보내면서 사태 악화가 우려됐었다.

하지만 기업과 소상공인, 일반시민 등을 비롯한 민간 차원에서 마스크 나눠주기, 소독약 비치와 같은 기본적인 방역대책을 강구해 극단적인 감염병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일부 시민단체의 경우 지역사회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했으며, 자가 격리한 감염 의심환자들을 위한 비상식량을 마련해 전달하기도 하는 등 공동체 차원의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13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대한적십자사 인천광역시지사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자가격리된 시민들에게 전달할 비상식량세트를 만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3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대한적십자사 인천광역시지사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자가격리된 시민들에게 전달할 비상식량세트를 만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의료업계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19와 같은 전염성이 높은 감염병이 유행했을 때는 무엇보다 초기대응이 중요한데 일반 시민들의 대처가 주효했다고 본다”며 “무엇보다 손 씻기, 소독하기, 마스크 착용하기, 외부접촉 최소화하기 등 기본적이지만 감염병에 효과적인 기본적인 대응을 잘하면서 2·3차 감염을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의 경우 15일 기준 감염자 79명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총 338명으로 늘었다.

교도통신과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추가로 감염자 67명이 확인돼 크루즈선 감염자가 285명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정밀검사를 받은 탑승객 930명 중 30.6%에게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이다.

게다가 감염경로가 분명치 않은 사례가 증가하면서 지역사회 감염으로까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국내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건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각종 예외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중국의 상황을 감안했을 때 아직 상당한 주의가 필요한 단계”라며 “싱가포르, 일본에서는 해외 여행력 등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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