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싱턴 리조트 설악 밸리. [사진=이지혜 기자]
켄싱턴 리조트 설악 밸리. [사진=이지혜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이 풍경을 직접 보려면요?”

노트북을 켤 때마다 윈도우10에 뜨는 잠금화면 메시지다. 이와 함께 매번 세계 곳곳의 멋진 풍경 사진을 번갈아 가며 보여주곤 한다.

설 연휴 직전 최근 새로 문을 연 켄싱턴 리조트 설악 밸리에 다녀왔다. 체크인을 하는 웰컴센터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울산바위가 눈에 들어오는데 그 순간 떠올린 게 바로 노트북 잠금화면 메시지였다. 또 리조트 내 전망대에 올라 동해와 해안 마을 풍경을 보았을 때도 그러했다.

켄싱턴 리조트 설악 밸리 웰컴센터. [사진=이지혜 기자]
켄싱턴 리조트 설악 밸리 웰컴센터. [사진=이지혜 기자]

켄싱턴 리조트 설악 밸리는 그 자체로도 예쁜 스위스 마을을 연상케 한다. 설악산 자락에 자리한 익히 친숙한 기존 국내 콘도나 리조트가 한결같이 대형 빌딩 또는 빌라 단지 형태를 띠고 있다면 이곳은 단층으로 된 건물이 아기자기하게 배치돼 있는 까닭이다.

이 때문에 혹자는 ‘아무리 지방이라지만 대한민국에서 이토록 건물을 최소면적만 나오게 지을 수 있냐’는 감탄을 내놓기도 한다. 토지 용도별 허용하는 최대 건물면적을 추구하는 건축 방식에 익숙해져 있는 탓이겠다.

덕분에 설악 밸리에서 새삼 체감하게 되는 또 하나 감동 포인트가 있다. 주말마다 만실을 이어가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도 성수기에 리조트나 콘도를 찾으면 흔히 겪는 이른바 ‘바글바글’, ‘북적북적’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이렇다 보니 주차 걱정도 없다. 각 객실마다 앞에 전용주차면이 마련돼 있어서다.

유럽 알프스 산악리조트를 연상케 하는 이곳은 ‘힐링 포레스트 인 리틀 스위스’ 콘셉트로 만들었다. 각 리조트 동 이름도 스위스 도시 이름을 따 바젤, 베른, 로잔, 루체른 등이다.

켄싱턴 리조트 설악 밸리 루체른 객실. [사진=이지혜 기자]
켄싱턴 리조트 설악 밸리 루체른 객실. [사진=이지혜 기자]

이 가운데 바젤(17실·115㎡)과 루체른(35실·119㎡)은 단독형 객실이다. 로잔(36실·86㎡)과 베른(56실·109㎡)은 연립형 객실이지만 여전히 호젓한 휴식을 보장 받기에 충분하다. 객실은 전부 침실이 2~3개 있는 형태여서 두 가족 이상 놀러 가기에 안성맞춤이다.

친환경 목재 등을 사용한 객실 안 역시 스위스풍 인테리어가 여행 기분을 한층 더했다. 지난 가을 개관한 만큼 깔끔하고 최근 여행 트렌드에 맞춰 편의시설 등이 갖춰져 있다.

높은 건물이 없으니 리조트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병풍처럼 둘러싸인 자연 풍광이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데 정면으로 설악산, 옆으로 금강산이 자리한다.

또 이름처럼 ‘밸리’를 품고 있어 천진천이 흐른다. 또 호수 신선호도 있다. 여기에 더해 투숙객이 리조트 안에서도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산책로와 사슴농장, 숲속 해먹 등을 갖춰놓은 점도 매력적이다.

켄싱턴 리조트 설악 밸리 전망대. [사진=이지혜 기자]
켄싱턴 리조트 설악 밸리 전망대. [사진=이지혜 기자]

통상 국내에서 숙박 여행을 떠나도 무엇을 할까 고민해야 하고, 주변 관광지를 검색해보기도 하고 그렇다. 하지만 설악 밸리는 누구랄 것 없이 오후 3~4시 경에 체크인을 하고 나면 짐을 풀고 나서 온 가족이 리조트 내를 산책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아이들은 바닥에 도토리가 떨어져 있거나, 막 심은 아기 소나무를 군데군데서 만날 수 있는 산책로를 좋아했다. 전망대에 올라서는 서로 망원경을 차지하겠다고 잠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지만, 그 또한 즐거움이자 추억이겠다. 눈으로 보는 눈덮힌 겨울 설악산도 멋졌지만 지척이라 더 크게 보이는 산의 모습이 색다르게 다가오니 꼭 망원경을 한번쯤 들여다보자. 웰컴센터 2층에도 울산바위 방면을 향해 망원경이 설치돼 있다.

식사가 포함된 패키지를 이용하면 조식과 스위스 치즈퐁듀 중에 선택 가능한데, 우리 가족은 ‘일요일 아침 10시 전에 어떻게 일어나냐’며 후자를 택했다. 애초에 토요일도 늦잠을 자고 일어나 ‘아점(아침+점심)’을 먹고 출발한 터라 2시 무렵 도착해 먹으면 딱이라는 계산도 있었다. 치즈 퐁듀는 과일과 마시멜로는 물론 신선한 야채가 두루 맛있다.

켄싱턴 리조트 설악 밸리 스위스 퐁듀. [사진=이지혜 기자]
켄싱턴 리조트 설악 밸리 스위스 퐁듀. [사진=이지혜 기자]

이어 해가 지기 전에 부지런히 리조트 안을 산책하고 소화가 될 테니 저녁에 속초로 나가 물회를 먹자는 계획이 저절로 세워졌다. 뭔가 관광지를 분주히 방문하기보다 리조트에서 머무르며 여유로운 휴식을 취하기에 최적화됐다.

다만 저녁식사를 하러 나갈 때는 약간 고민을 해야 했다. 속초가 최근 한층 인기를 끌면서 청초호와 영금정, 중앙시장 주변이 주차난과 교통체증이 제법 있어서다. 컨시어지에 현지 상황을 문의해 보았지만 주말이면 어디랄 것 없이 관광객이 많아 혼잡을 감안해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렇대도 직원들이 추천하는 속초 리스트를 미리 프린트물로 만들어 놓아 현지인 추천 맛집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점은 좋았다. 저녁때 출발 직전에 요청하기보다 체크인할 때 미리 받은 다음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정보 등을 검색해보는 편이 유리하다. 우리는 연구 끝에 롯데속초리조트 인근이 해변공원 앞 주차공간이 넓은 편이어서 그쪽을 택했다. 유명 맛집인지라 사람은 많았지만 그래도 주차만은 수월해 만족했다.

켄싱턴 리조트 설악 밸리 전망대에서 보이는 동해 풍경. [사진=이지혜 기자]
켄싱턴 리조트 설악 밸리 전망대에서 보이는 동해 풍경. [사진=이지혜 기자]

 

켄싱턴 리조트 설악 밸리 객실. [사진=이지혜 기자]
켄싱턴 리조트 설악 밸리 객실. [사진=이지혜 기자]
켄싱턴 리조트 설악 밸리 침대 매트리스. [사진=이지혜 기자]
켄싱턴 리조트 설악 밸리 침대 매트리스로 슬립페딕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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