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가 미국 텍사스주에 건설한 66MWdc 규모 Pearl 태양광발전소 전경. [사진=OCI]
OCI가 미국 텍사스주에 건설한 66MWdc 규모 Pearl 태양광발전소 전경. [사진=OCI]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태양광소재 업체 OCI가 중국발 저가 공세에 국내에서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을 접기로 했다. 동종업체인 한화솔루션도 국내 사업 철수를 고려하고 있어 재생에너지 산업 전체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OCI는 오는 20일부터 전북 군산공장의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한다고 12일 밝혔다. 군산공장은 정기보수를 거친 후 오는 5월부터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라인으로 일부 가동을 재개한다.

이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주력 사업인 태양광 폴리실리콘이 중국 업계로부터 싼 가격에 공급되면서 가격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중국이 반덤핑관세를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이 사업 중단의 배경이 됐다.

김택중 OCI 사장은 전날(11일) 열린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태양광 폴리실리콘 가격이 매년 낮게 형성되고 있다”며 “반등에 성공한다고 해도 군산공장으로서는 이를 맞추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 적자 폭이 커지면서 OCI의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은 1천80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1587억원 흑자)와 비교해 적자로 전환한 데 더해, 매출도 전년 대비 16.3% 감소한 2조6051억원에 머물렀다.

OCI는 원가 절감을 위해 향후 말레이시아 사업장에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을 맡길 계획이다. 또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해 2022년까지 생산 규모를 1000톤에서 5000톤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한화솔루션 역시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업체는 제품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전남 여수 폴리실리콘 공장의 가동률을 낮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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