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모델하우스(기사에 언급된 단지와 무관함). [사진=유준상 기자]
텅 빈 모델하우스(기사에 언급된 단지와 무관함). [사진=유준상 기자]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가 분양시장을 집어삼켰다. 사회적으로 인파가 몰려드는 행사를 자제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분양 단지의 모델하우스 개관이 미뤄지고 있어서다. 자연스레 분양 일정이 2~4주 정도 늦춰지면서 건설사와 입주자들은 금융비용 지출 등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과 SK건설은 이달 3일 모델하우스 개관 예정이던 경기 수원시 ‘매교역 푸르지오 SK뷰’의 일정을 취소했다. 오프라인 모델하우스를 여는 대신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대체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해당 업체는 오는 14일부터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단지 세부 정보를 공개할 방침이다.

나머지는 분양 일정을 연기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GS건설은 이달 7일로 잡았던 ‘대구 청라힐스자이’의 모델하우스 개관일을 연기했다. 대구 청라힐스자이 분양 관계자는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가 가장 크다”며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2월 안으로 모델하우스를 개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건설도 전남 여수시 ‘웅천 롯데캐슬 마리나’ 분양 일정을 이달 말로 미뤘다. 롯데건설은 웅천 롯데캐슬 마리나의 모델하우스 개관일은 당초 이달 14일로 잡았으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이달 말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이달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예정이었던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 모델하우스 개관과 청약을 미룰 계획이다.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 분양 관계자는 “본래 2월 중에 모델하우스를 개관하려 했지만 무기한 연기했다”며 “아직 시기를 확정하지 않았으며 3월 초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기업 SH도 마찬가지다. SH는 당초 지난 5일 입주자모집 공고를 내고 청약 접수를 받을 계획이었던 강서구 마곡동 마곡지구 9단지(일반분양 962가구)의 분양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여부를 보고 3월쯤 분양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새해 들어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추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추이에 따라 분양 일정 조정이 더욱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한국감정원의 청약시스템인 ‘청약홈’이 도입되면서 청약이 쉬워져 이에 따른 기대감이 있었지만 상황이 급반전된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건설사들의 분양 일정 연기가 제한적일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노우창 한국주택문화연구원 기획실장은 “2월 계획 물량은 청약홈 시스템의 안정화 여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으로 분양이 미뤄질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건설사 입장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가 언제 진정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금융 비용 부담을 떠안으며 무턱대고 연기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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