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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푸르덴셜생명]

[이뉴스투데이 전상현 기자] 푸르덴셜생명 매각 본 입찰이 3월 19일로 예정된 가운데 KB금융지주(이하 KB금융)와 MBK파트너스 양자 중에 인수자가 결정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12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 본 입찰에 참가하는 KB금융과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 한앤컴퍼니 4곳 모두 지난달 16일 있었던 예비입찰 때 2조원대 가격을 써내 본 입찰자 자격을 얻었고 현재는 푸르덴셜생명의 가치가 2조원대 가격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아직 실사가 진행 중이고 본 입찰까지 한 달이나 남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현재 네 곳 중 KB금융과 MBK파트너스의 인수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가격 경쟁력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이유는 MBK파트너스가 갖고 있는 리스크 때문이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8년 오렌지라이프를 신한금융지주에 매각했는데, 당시 신한금융지주와 체결한 계약서에 향후 2년간 경쟁업종을 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이 포함됐다. 이 조항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올해 9월부터 보험업을 할 수 있다.

따라서 MBK파트너스가 이번 인수전에서 승자가 되더라도 9월 이후에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금융당국에 신청 할 수 있다. 아직 이야기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신한금융지주가 계약 위반을 근거로 법적 절차를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MBK파트너스는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제시한 액면금액이 평가절하 될 만한 리스크를 갖고 있기에 그 요인을 상쇄하고자 높은 금액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인수전에서 승리 할 가능성이 높게 평가 되고 있는 것이다.

KB금융은 앞서 설명했던 MBK파트너스를 포함한 본 입찰에 참가하는 4개 회사 중 유일하게 사모펀드가 아니다. 따라서 가격 경쟁력은 다른 참여자들에 떨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KB금융은 금융당국의 주주 적격성 심사 측면에서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우위에 있다.

사모펀드들이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30%가 넘는 높은 배당성향 때문이다. 반면에 KB금융은 직접 경영을 통해 KB생명보험과의 시너지 효과와 보험 시장 내에서의 KB금융의 수익성 강화를 노리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그간 생명보험사 인수·합병를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뜻을 여러 번 밝혀왔다.

KB금융의 인수전에 대한 높은 의지는 이번 인수전에 참가한 이후의 행보를 통해 잘 알 수 있다. KB금융은 이번 인수전에 참가하면서 JP모건과 딜로이트안진 등의 화려한 자문단을 꾸렸다. JP모건과 딜로이트안진은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할 당시 참여한 자문사들이다. 또 예비입찰에 참여하며 이번 인수전을 전담할 특별팀(TFT)도 만들었다.

KB금융이 이번 인수전에서 승리한다면 기존의 KB생명보험과 푸르덴셜생명을 합해 자산 30조원을 넘겨 업계 5위에 등극하게 돼 시장을 주도할 만한 지위를 얻게 된다.

KB금융과 MBK파트너스의 인수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 말고 다른 참여자들이 인수하게 될 변수도 있다.

투자은행 업계의 관계자는 “일단 본입찰 기간전까지 치열한 경쟁으로 인수가격이 치솟는다면 KB금융이 발을 뺄 가능성이 있다. 또 MBK파트너스가 소송 리스크를 염려해 소극적으로 나설 수도 있다”며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자산 20조1938억원으로 업계 11위다. 또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은 업계 1위인 505.1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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