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헬로비전]
[사진=LG헬로비전]

[이뉴스투데이 송혜리 기자] “어렵게 정착되고 있던 주 40시간, LG유플러스 인수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4일 직장인 익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블라인드에는 ‘퇴근 좀 시켜라, 아니면 정당하게 수당이라도 줘라’라는 제목으로 글이 게시됐다.

LG헬로비전으로 소속을 명기한 게시자는 LG유플러스 인수 이후 업무 과중, 실적압박 등으로 업무시간이 급격하게 늘었지만 수당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게시자는 “인수로 인한 적응 기간, 혼란, 업무 과중, 실적압박 등등 회사 일원으로 이해는 하겠지만 제발 정당하게 수당이라도 지급하고 일 좀 시키라”며 “야근수당이 연봉에 포함된 게 이 회사 사규 사칙 취업규칙이라고 노예 취급하듯 일방적으로 억압하지 말라”고 성토했다.

또 “어렵게 정착되고 있던 주 40시간, LG 인수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며 “다 같이 나서서 최악의 쓰레기 제도 포괄임금제 폐지 좀 하자”고 덧붙였다.

이후 이 글에 댓글을 남긴 LG헬로비전 직원들도 비슷한 상황을 전했다. 이들은 “5년 전으로 돌아가고 있는 듯하다” “죽을 것 같다. 1월 2일 사원증 바뀐 뒤로 정시에 퇴근한 적 한 번도 없다. 기본이 10시쯤” “컴퓨터 못 쓰면 시간 남은 컴퓨터 찾아서 쓰는데, 최악은 컴퓨터 꺼지는 제도를 없앤다는 소문도 있더라 일 더 시키려고” “밥은 먹이고 일 시켜”라며 동조했다.

이 글은 단숨에 통신 직군 게시판에서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오늘(12일)까지 댓글이 100개를 돌파한 상황인데, 동종업계 관계자들은 “화이팅 헬로비전” “LG유플러스는 포괄임금제 폐지된 지 오래됐으니 거기도 조만간 변화가 있을 것” “노조 생기면 눈치 보지 말고 들어가라” “과도기라 그런 것일 것” 등으로 응원과 격려의 글을 남겼다.

이에 LG헬로비전은 측은 “포괄임금제를 적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해당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LG헬로비전은 일정 연장근무 시간을 정해놓고 연장근무 여부와 관계없이 수당을 제공하고 또 초과 근무를 했을 경우 수당을 제공하는 ‘고정연장근로수당 사전합의제’를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정연장근로수당 사전합의제는 포괄임금제와 유사한 부분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지난해 카카오가 노조와 협의해 폐지한 바 있다.

그러면서 LG헬로비전 측은 “근무시간 변화는 없으며, 인수합병 초기로 업무량이 늘어난 일부 조직이 있을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측은 “300인 이상이 근무하는 사업장에 주 52시간제도가 실행된 상황에서 추가 근무를 시키고 임금을 주지 않는 것은 대표이사 고발 건”이라며 “해당 주장(게시글)이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LG헬로비전 홈페이지 캡처]
[사진=LG헬로비전 홈페이지 캡처]

◇준비 없이 시작한 LG유플러스 망 서비스 이후 업무량 급증?

일각에서는 LG헬로비전이 시작한 LG유플러스 망 알뜰폰 서비스 때문에 직원 업무량이 급증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LG헬로비전이 LG유플러스 망으로 알뜰폰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LG유플러스 망 가입자 확대에 공격적으로 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LG유플러스 망 사용자 편의를 위한 온·오프라인 인프라도 갖추지 못한 상태로 서비스가 시작됐고, 아직 개발에 시간이 좀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용량, 요금 조회 등 사용자 지원 인프라 구축 없이 LG유플러스 망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후 발생한 민원에 대응해 업무강도를 높이다 보니 이같이 직원 성토가 나왔다는 풀이다.

LG헬로비전 헬로모바일 LG유플러스 망 사용자 불편 사항은 지난 22일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이달까지 포털사이트 등에 게시되고 있다.

한 사용자는 “유플러스 기기에서도 유플러스 망 유심 개통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보면 아직 헬로모바일 엘지망이 안정화 안 된 것 같다”며 “고객센터 모바일 앱과 홈페이지에서 가입자 정회원 기능까지 아직 유플러스 망 사용자는 지원하지 않고 있고, 현재로선 온라인으로 요금과 사용량 조회가 불가능해 전화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너무 준비 없이 LG 망 사업을 시작한 것이 아닌가 싶다” 등 의견을 남겼다.

이에 LG헬로비전 측은 “현재 LG유플러스 사용자 지원기능을 개발하고 있으며 3월 중이면 서비스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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