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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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졸업식‧입학식 등이 취소되는 가운데, 소매꽃집에서는 농식품부가 대기업 유통처로 꽃 이벤트를 진행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소매꽃집연합회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가 농민들에 도매 시장 꽃 출하량을 줄일 것을 요청해 소매가격을 높게 설정하고, 대기업 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판매해 더욱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2월 시즌 목표로 꽃 물량을 준비해 온 농가는 남는 꽃을 폐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매 꽃집 또한 평년 졸업 시즌 대비 70% 이상 감소한 꽃 소비로 고사 위기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상황에서 농식품부 관할 도매경매시장(한국화훼공판장)은 가격 유지 및 유찰 방지를 위해 농민들에게 도매시장 꽃 출하량을 줄일 것을 요청해 공급 물량이 줄어 든 상태다. 물량이 줄어든 바람에 도매시장 꽃 가격은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이 결과 도매시장에서 꽃을 구입하는 소매상은 오른 가격에 꽃을 구매해 소비자에게 판매하게 돼 소매꽃집 가격은 오히려 상승하게 됐다. 이에 소비자들은 소매꽃집에서 꽃가격을 비싸게 받는다고 항의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한국소매꽃집연합회는 어려운 상황 극복을 위해 꽃농가와 직접 연결해 소매꽃집 수익 없이 100% 꽃농가를 위한 꽃소비 촉진책으로 ‘꽃농가살리기’ 이벤트를 준비 중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농식품부에서 갑자기 농가에서 저렴한 가격에 꽃을 수급해 ‘소속 협동조합’을 통해 편의점 등 대기업(홈쇼핑, 마트 등)을 통해 꽃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연합회측은 “편의점 꽃을 관리할 공간도 전문 인력도 없고 제품 신선도를 유지할 시설도 없는 상황”이라며 “실질적 꽃소비가 촉진될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연합회는 농식품부에 예정된 농가 살리기 이벤트를 통해 마진을 없애고 판매를 진행할 방침을 전했으나 이는 묵살됐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농식품부는 ‘꽃 농가 살리기’를 기획한다며 도매시장 출하 물량을 오히려 줄였다”며 “농가 꽃 소비에 크게 도움을 주지도 못할 정책을 강행해 소매꽃집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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