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적한 식당가를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적한 식당가를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이 정도로 심각할 줄은 몰랐어요. 몇 주 만에 손님이 절반이나 줄어서 당장 이달 임대료도 해결 못할 지경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확산으로 인해 외부출입을 삼가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소상공인 시장의 시름이 늘고 있다.

특히 외식 기피는 물론 대면 거래까지 꺼려하면서 일반음식점을 비롯해 전통시장 등 소규모 상점가의 타격이 크다.

11일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최근 전국 소상공인 1092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사업장 매출액이 감소한 곳이 전체 97.9%(106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면거래를 기피하는 현상이 늘면서 온라인 커머스의 판매량은 크게 늘었다.

매출액 감소 비율은 ‘50% 이상 감소’가 44%로 가장 높게 집계됐으며 뒤이어 ‘30~50% 감소’가 27.2%로 조사됐다.

방문객 감소 비율 역시 전체 중 43.9%가 ‘50% 이상’ 감소했다고 응답했으며, 전체 평균 30~50%의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중 특히 일반음식점의 피해가 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확산되면서 외식을 꺼리는 풍조가 일자 각종 모임 및 행사, 여행 등이 무기한 연기되거나 취소되면서 실질적인 현장피해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확진자들의 이동경로가 발표되면서 지역 내 유동인구의 발길이 뜸해져 2차적인 피해까지 입고 있다.

가락시장 인근에서 국수집을 운영하는 강선애(58·여)씨는 “길거리를 다니는 사람이 없다. 우리가게뿐만 아니라 근처 식당, 시장이 다 죽을지경”이라며 “마스크를 끼고 가게 소독을 해봐도 손님은 계속 줄기만하고 있어 임대료에 대출금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소규모 도·소매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 역시 중국과 협력관계에 있는 경우 수출입 제한으로 당장 제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시민들이 실외 활동을 자제하면서 지역 재래시장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시민들이 실외 활동을 자제하면서 지역 재래시장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통시장의 경우도 유동인구 감소와 대면거래 기피로 인해 전년 대비 30% 가량 방문객이 감소, 지원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반면 감염병 확산으로 대면거래가 주는 만큼 온라인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온라인 마켓을 운영하는 대형마트의 경우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A 커머스 업체에 따르면 설 연휴 이후 지난달 27부터 이달 1일까지 반조리·가정식이 전 월 대비 1095%가 급증했으며 라면, 생수, 간편식 등의 주문량도 130~60%대까지 증가했다.

신선식풍 배송업체 B사 역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매출량이 22%나 뛰었고, 출고량 역시 2배 가까이 폭증했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해 소상공인 시장의 직접적인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한 지원방안이 더욱 강구돼야 한다”며 “향후 이와 같은 감염병 사태가 또 다시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대응 시스템 마련은 물론 불균형적인 시장 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대안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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