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뉴스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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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전상현 기자] 지난해 4대 금융지주그룹(신한·KB·하나·우리금융)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호실적에 크게 기여했던 은행들의 수익성은 낮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연간 순익은 11조2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10조4842억원) 대비 5.2% 증가한 수치다.

금융지주사 최대 실적의 이유는 이자이익 부분에서 큰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었다.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의 증가와 글로벌 부문의 성장보다 전통적인 사업영역이라 할 수 있는 이자이익이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7조9827억원으로 전년보다 4.8% 상승했고 KB금융은 9조1968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5조7737억원으로 2.4%, 우리금융은 5조8937억원으로 4.3% 각각 상승했다. 

하지만 이들 지주사의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순이자마진(이하 NIM)은 전분기 대비 하락해 수익성은 떨어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향후에도 호실적을 이어 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NIM은 은행 등 금융사가 운용자금 한 단위당 이자 순수익을 얼마나 냈는지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다.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비율이 마이너스로 내려가면 예금을 받아 대출을 많이 할수록 은행이 손해를 본다는 뜻이다.

신한은행의 4분기 NIM은 1.46%로 전분기보다 0.07%포인트가 낮아졌고 국민은행 1.61%(0.06%포인트↓), 하나은행 1.41%(0.06%포인트↓), 우리은행 1.37%(0.03%포인트↓)를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NIM이 낮아진 이유로 지난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7월과 10월 2차례 인하함에 따라 은행의 예대마진이 낮아진 영향이 컸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은행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장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시중은행들의 NIM 역시 일제히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안심전환대출도 NIM하락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역시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NIM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전망하고 있다. 

금융지주사의 이익은 은행의 수익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지주자들은 은행들의 NIM의 추이에 대해 예의 주시 할 수밖에 없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경우 금융지주의 순익 중 80% 이상을 은행이 차지하고 있다. 

이런 시각에서 일각에서는 금융지주사들이 은행 이익에만 의존해왔던 수익구조를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 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가 지난해 실적 증가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금융시장 불확실성과 금리인하가 예상돼 은행의 이자이익 호실적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지주사들은 은행 이자수익 외 비이자이익 확대나 기업금융(IB)과 자산관리(WM) 역량 강화, 인수합병(M&A)등 수익 다각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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