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이뉴스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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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전상현 기자] "비트코인은 금과 같은 안전자산이다" (지난 4일 시카고상품개래소 그룹 CEO 테드버리, CNBC와의 인터뷰 중)

비트코인의 무서운 가격 상승세에 다시 한번 투자 상품으로서의 비트코인의 지위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9일 비트코인/달러는 9895.4달러로 개장했다. 지난해 12월 31일 7196.4달러로 마감했던 것과 비교한다면 눈에 띌만한 가격 상승이다. 미국 CNN은 지난 5일 최근의 비트코인 가격은 2019년 말 이후 30% 증가한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그룹 CEO 테드 버리는 최근 상승일로에 있는 비트코인에 대해 "오늘날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금처럼 많이 사용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초부터 거시 경제에 위협이 되는 충격들이 발생할 때마다 상승해왔다. 이란-미국 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촉매제가 돼 상승하기 시작한 비트코인은 우한쇼크가 발생한 이후 더욱 발 빠른 상승 폭을 보였다. 이는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압력으로 작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지난 2017년 발생했던 암호화폐 가격 급등락 파동에 대한 기억에 때문에 그간 비트코인은 일부 투자자들에게는 외면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 추이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더이상 소외시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비트코인도 전통적인 안전자산들과 함께 투자 선택지 중 하나로 둬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이라고까지 여기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금을 예로 든다면 금의 가격변동은 가치저장 수단이라는 금의 본질적인 특성에 기인해 있다"라며 "아직 주류시장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금과 같은 맥락에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비트코인은 아직 세계 각국 정부로부터 투자 대상으로 인정받아 시스템 안에 들어왔거나 보호장치가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에 대한 정부 당국자들의 부정적인 시각은 여러 차례 언론에 노출됐었다. 일례로 지난해 7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는 가치가 매우 변동적이고 얆은 공기를 기반(based on thin air)으로 하므로 나는 암호화폐의 팬이 아니다"라며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밝힌 바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과거 2017년 암호화폐 가격 급등락 파동이 발생했을 때 전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가상화폐는 도박"이라고 발언한 적이 있다. 

투자업계 한 비트코인 투자전문가는 "비트코인이 금 또는 채권과 같은 방향성으로 움직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변동 폭은 금보다 압도적으로 크다"면서 "변동 폭이 크다는 것은 투자대상으로써 매력적일 수도 있으나, 안전자산으로 선호되기에는 무리인 요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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