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비비고 한섬만두, 얇은피 꽉찬속 김치만두, 소담 고기만두. [사진=CJ제일제당, 풀무원, 해태제과]
(왼쪽부터) 비비고 한섬만두, 얇은피 꽉찬속 김치만두, 소담 고기만두. [사진=CJ제일제당, 풀무원, 해태제과]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풀무원이 지난해 ‘얇은피 만두’ 빅히트로 CJ제일제당 이어 냉동만두업계 2위로 올라서면서 냉동만두시장 지형도에 변화가 생겼다. 여기에 지난해 2위 자리를 풀무원에 내주고 3위로 주저앉은 해태제과가 반등을 노리고 있다. CJ제일제당·풀무원·해태제과 등이 2020년 냉동만두시장을 놓고 벌이는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9일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2019년 3분기 냉동만두 제조사 및 브랜드 매출 현황에 따르면 비비고 왕교자를 대표 브랜드로 하는 CJ가 전체 44%가량 압도적인 시장점유율로 업계 1위를 지켰다.

이어 일명 ‘얄피만두’로 불린 0.7mm 얇은피 만두로 인기몰이를 한 풀무원이 급격한 매출액 증가를 나타내며 점유율 20%로 2위에 올랐다. 고향만두를 대표 메뉴로 하는 해태는 시장점유율이 1%p 하락한 15%를 기록했다.

1~3위 중 단연 눈에 띄는 기업은 풀무원이다. 2018년 3분기까지 냉동만두 시장점유율 10%에 불과하던 풀무원은 이듬해 3월 출시한 얄피만두 시리즈가 한달 만에 120만 봉지, 약 7개월 만에 1000만 봉지 판매를 돌파하며 메가 히트 상품에 이름을 올렸다.

만두 제조사 및 브랜드 매출 현황. [사진=aT]
만두 제조사 및 브랜드 매출 현황. [사진=aT]

덕분에 냉동만두 시장점유율 또한 4위에서 2위로 수직상승했다. 아쉬운 점은 다른 식품회사에서 유사 제품이 속속 출시되면서부터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풀무원은 유사제품 출시 이후 △10월 18.2% △11월 17.8% △12월 17.6%로 냉동만두 시장점유율이 하락했다.

풀무원은 떨어진 점유율에 연연하지 않고 얄피만두를 올해 1000억 브랜드로 키워 업계 2위 굳히기에 나설 방침이다. 브랜드 확대를 위해 ‘얇은피’라는 대전제 하에 만두소와 만두피 등 다양한 방법을 구상해 올해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냉동만두 시장에서 가장 다급한 것은 해태다. 5년 전 당시 업계 1위였던 해태 고향만두가 CJ 비비고 왕교자에 완패한 전적을 되풀이 할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2015년 해태가 냉동만두 업계 기준 시장점유율 21%로 전년 대비 3%p 하락하는 동시에 CJ는 점유율 25%로 상승하며 1위로 치고 올라왔다. 20년 동안 1위 수성을 지켰던 해태는 CJ에 왕좌를 뺏긴 후 점유율이 지속 하락해 2019년 3분기에는 점유율 격차가 두배 이상으로 벌어져 옛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해 12월 풀무원 얄피만두 대항마로 피두께 0.65mm ‘고향만두 소담’ 2종을 내놓으며 주목받고 있다. 해태는 고향만두 소담은 이전 ‘고향만두’ 0.65mm 피두께를 왕만두에 적용한 것이라며 원천기술은 자사에 있음을 내세우고 있다.

올해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트렌드와 조화를 이룬 신제품 개발로 경쟁력을 강화해 만두 명가 자리를 되찾는다는 목표다.

CJ제일제당이 지난달 22일(현지 시간) 뉴욕 록펠러센터에 위치한 ‘비비고 팝업 레스토랑’에서 설 명절을 맞아 뉴요커에게 만두 빚는 법을 전수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지난달 22일(현지 시간) 뉴욕 록펠러센터에 위치한 ‘비비고 팝업 레스토랑’에서 설 명절을 맞아 뉴요커에게 만두 빚는 법을 전수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반면 CJ는 풀무원 얄피만두가 2위까지 올라섰지만, 냉동만두 시장 압도적인 1위로 올해도 끄떡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2019년도 3분기까지 매출이 전년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2위와 아직도 2배 이상 점유율 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CJ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시그니처 제품인 ‘비비고 왕교자’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새롭게 선보인 ‘김치왕만두’, ‘군교자’, ‘수제만둣집 맛 만두’ 등 신제품이 히트상품 대열에 오르며 2018년 대비 약 10% 성장했다.

2018년 비비고 만두 매출이 처음으로 국내보다 해외 비중이 높아진 만큼 CJ는 올 한해 글로벌시장에서 K만두 열풍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만두는 1인 가구 증가로 간편한 한끼를 원하는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2014년부터 꾸준히 증가추세”라며 “냉동만두 시장은 커지는 반면 할인상품을 선호하는 등 충성고객이 많지 않아 앞으로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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