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신영준 상무가 6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 조사단, 5곳의 화재사고 조사결과' 발표를 마친 뒤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LG화학 신영준 상무가 6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 조사단, 5곳의 화재사고 조사결과' 발표를 마친 뒤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민관합동 ESS 화재사고 원인 조사단이 ESS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를 지목한 데 대해 앙대 배터리 제조사가 강력 반발했다.

삼성SDI는 지난 6일 조사단 발표 이후 ‘배터리, ESS 화재와 인과관계 없다’는 제목의 긴급 설명 자료를 내고 조사단이 발표한 배터리가 화재 현장이 아닌 다른 현장의 배터리라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조사단은 평창·김해 사이트에 설치된 배터리와 유사한 시기에 제조된 배터리가 적용된 다른 사이트 제품을 요청했고, 이에 인천 영흥과 합천에 설치된 제품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조사단이 분석한 내용은 화재가 발생한 사이트가 아닌 동일 시기에 제조돼 다른 현장에 설치·운영되고 있는 배터리를 분석해 나온 결과”라면서 “조사단 조사 결과가 맞다면 동일한 배터리를 적용한 유사 사이트에서도 화재가 났어야 했다”고 반박했다.

조사단이 큰 전압편차를 배터리 화재 원인으로 지목한 데 대해서는 “조사단이 주장하는 큰 전압편차는 충전율이 낮은 상태의 데이터”라며 “이는 에너지가 없는 상태에서의 차이이므로 화재가 발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LG화학도 “배터리가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면서 “지난 4개월 동안 실제 사이트를 운영하며 가혹한 환경에서 실시한 자체 실증 실험에서 화재가 재현되지 않았다”고 반론을 폈다. 또 “조사단이 발견한 양극 파편, 리튬 석출물, 음극 활물질 돌기, 용융 흔적 등은 일반적인 현상이며, 실험을 통해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현장에서 수거한 배터리에서 내부발화 시 나타나는 용융흔적이 확인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용융은 고체가 열을 받아 액체로 녹는 현상으로, 배터리 외 다른 부분에서 화재가 발생해도 화재가 배터리로 전이됨으로써 배터리 내 용융흔적이 생길 수 있다”며 “따라서 용융흔적을 근거로 배터리 내부발화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산업부는 ESS 신규설비 충전율을 옥내 80%와 옥외 90%로 제한 조치하고, 옥내 ESS 설비를 사람 발길이 닿지 않는 별도의 전용 건물로 이전하는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혹시 모를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모든 ESS 설비에 관한 운영 데이터를 별도로 보관하도록 제도를 손질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