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으로 위해 백화점 업계가 10일 휴점한다. [사진=이지혜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으로 위해 백화점 업계가 10일 휴점한다. [사진=이지혜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오프라인 중심 대기업 유통사들이 소비 트렌드 변화, 최저임금 인상, 1인가구 증가 등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 이들 유통사 2019년 성적표는 참담하다. 이커머스 강화와 신규점포 확대에 힘입어 매출은 상승했지만 그동안 쏟아 부은 투자비와 마케팅 비용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영업이익도 급감했다.

7일 유통업계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세계, 현대백화점, GS리테일 등 주요 유통대기업이 2019년 실적이 공시됐고, 금명간 BGF리테일(11일)과 롯데쇼핑(13일)도 실적도 나온다.

앞서 5일 공시한 대형마트 1위 이마트 매출액은 전년대비 10.7% 증가한 18조167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7.4% 감소한 1506억원이었다.

이마트는 노브랜드, 피코크, 일렉트로마트, 이마트24, 삐에로쑈핑, 부츠 등 신규사업 확대에 노력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는커녕 일부 사업을 접는 등 체면만 구겼다. 실제 편의점 관련 업종인 이마트24는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삐에로쑈핑과 부츠 등은 사업포기 수순을 밟고 있다.

그나마 백화점과 면세사업이 있는 신세계는 같은 날 공시에서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7.8% 늘어난 4681억5464만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역시 전년보다 23.3% 증가한 6조3937억원이었다. 신세계는 창사 이래 최초로 6조원대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면세점도 함께 운영하고 있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사진=이지혜 기자]
면세점도 함께 운영하고 있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사진=이지혜 기자]

한 유통 애널리스트는 “유통 트렌드가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어 ‘계획이 변화에게 추월당하기’ 일쑤”라며 “유통산업발전법 등 대형마트에 규제까지 있는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매출 증대만 보고 사업을 시작했다가는 투자손실이 크다. 쿠팡, 마켓컬리 등이 잘 나가지만 해당 사업에 대기업을 내세운다고 우위를 갖던 시절이 아니게 된 점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의 2019년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8.1% 증가한 2조1990억원이었다. 하지만 2018년 가을 첫 개점한 면세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1% 감소한 292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4분기 영업이익이 105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7% 늘어난 점은 위안거리다. 매출은 6124억원이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올해 초 사업을 포기한 두타면세점 자리에 강북점 면세점을 추가한다.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우한 폐렴’ 변수로 타격이 예상되지만, 백화점과 면세점 동반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GS편의점. [사진=이지혜 기자]
GS편의점. [사진=이지혜 기자]

편의점 업계도 지난해 호조가 이어졌다. 이에 힘입어 5일 실적발표를 한 GS리테일도 매출과 영업이익 양측 모두 방긋 웃었다.

GS리테일은 2019년 연간 영업이익이 238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2.5% 증가했다.

매출은 9조69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4분기 성적은 한층 좋다. 영업이익은 4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7.1% 늘었다. 4분기 매출액은 2조2408억원이었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 미니멀리즘으로 싸게 살 수 있지만 대량구매해야 하는 대형마트, 이커머스 대신 가까운 편의점을 이용하는 수요가 꾸준하다”며 “최저임금 인상과 자율 출점제한 등 어려움이 있지만 편의점 사업은 견실하게 성장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3일 공시가 예고돼 있는 롯데는 2019년 3분기까지 흐름과 동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소폭 감소한 상태로 전망된다. 신규사업으로 매출 증대를 꾀하지 않았으나 또 이에 따른 부담도 없었던 까닭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올해 부진 점포 정리 등 오프라인은 구조조정에 나서고, 지난해 출범한 이커머스 사업 강화를 한층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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