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플라자는 15번 확진자 부인 근무가 논란이 돼 3일 휴업 및 방역을 실시했다. [사진=연합뉴스]
AK플라자는 15번 확진자 부인 근무가 논란이 돼 3일 휴업 및 방역을 실시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5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18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백화점과 대형마트, 쇼핑몰 등 불특정 다수가 찾는 공간에 대한 기피 심리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증상이 없는 상대로부터도 감염될 수 있고, 최근 일본·태국·싱가포르 등 관리 대상이 아닌 지역 방문 확진자 관리 소홀이 문제시 되자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한폐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매장 방문객이 급감하고 있다. 특히 추가 확진자와 근접 접촉자 등 관리에 허점이 드러나면서 최대한 외부인과 접촉을 줄이겠다는 심리가 커진 탓이다.

대표적으로 16번 확진자는 태국 여행 후 지난달 19일 귀국한 후 25일 저녁부터 감기 증상이 나타났으나, 중국 지역 방문자나 확진자 접촉이 없다는 이유로 검사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4일 오전 양성으로 확인되기 전까지 발현한 상태로 광주 21세기병원에서 18번째 확진자인 딸을 간병했다.

16번 확진자는 감염 경로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나 9일 가까이 방치된 것은 물론이고, 병원에서 지냈다는 점 등이 충격을 주고 있다.

앞서 AK플라자 수원점은 3일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수원에 거주하는 15번째 확진자 배우자가 협력사원 근무자임이 알려지면서 항의가 빗발쳤기 때문이다.

당초 AK플라자는 지난달 27일 사내 전수조사 과정에서 해당 직원 배우자가 중국 우한을 다녀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에 당일부터 휴무조치를 취했다. 그 후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고, 29일 수원점 방역조치도 취했지만 비난 목소리가 커지자 결국 3일 1일 휴업과 추가 방역을 실시했다. 4일 영업을 재개했다.

이런 가운데 확진자 방문지가 아니었던 백화점도 방문객과 매출이 감소했다.

지난 주말 롯데백화점은 설연휴 직후 첫주말임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와 비교해 약 11% 감소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 본점은 매출이 30% 급감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주말 매출 12.6% 감소했고, 명동 본점은 23.5% 줄었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오는 10일 임시 휴점을 결정했다. 백화점 업계는 월 1회가량 월요일 휴점하나, 통상 2월은 1~2월에 설연휴로 휴점일이 많고 영업일도 다른 월에 비해 적어 쉬는 날 없이 운영해왔다. 하지만 이번 달에는 이날 일제히 방역에 나서기로 했다.

이마트는 1일 3회 카트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이마트는 1일 3회 카트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한편 대형마트는 한층 근심이 크다. 실제로 이마트가 군산점과 부천점이 확진자 방문으로 임시휴업을 했다가 영업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전 점포에서 1일 3회 카트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수원야구장 앞에 사는 김은영(가명)씨는 “확진자 동선 공개에서 누락된 정보가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며 “집 앞에 장안보건소도 있고 또 수원에 확진자 방문 소식이 있다보니 홈플러스나 수원역 AK플라자·롯데몰 가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이어 “마트 온라인 주문도 어디서 올지 몰라 찜찜해 아예 쿠팡을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말은 지난주보다 한층 방문객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방역에 힘쓰고 있지만 주요 고객층이 가족단위인 점 때문에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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